의정부 을지대병원, 자외선 강한 7~9월 '백반증 주의보'···황산화요법 효과 있어

2021-06-2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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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찬 교수, 섬유질 많고 항산화 성분 풍부한 채소 먹어야'

'비타민C 등 단일 성분 항산화제 과다 섭취하면 백반증 악화'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박경찬 교수.[사진=의정부 을지대병원 제공]

경기북부지역에 사는 A(40·여)씨는 요즘 말 못 할 고민에 빠졌다.

몇 년 전부터 손등에 흐릿하게 생겼던 하얀 반점이 최근 눈에 띄게 짙어진 데다 팔과 목까지 번졌기 때문이다.

A씨는 하얀 반점을 가리기 위해 한여름에도 긴 소매 옷만 입게 됐고,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는 것 같아 '집콕'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졌다.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는 여름철이 되면서 피부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강한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피부 깊숙이 자외선이 침투, 검버섯과 기미, 주근깨 등 색소질환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A씨와 같이 '백반증'의 경우 심하면 우울증을 앓거나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기 때문에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살펴보고 예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반증은 자외선이 강한 7~9월에 많이 발생한다.

멜라닌세포가 파괴돼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하얀 반점이 피부에 생긴다. 통증이나 가려움 등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그냥 넘기기 쉽다.

전 세계 인구의 1%가 백반증을 앓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30만명에게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예방이 중요하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외부 자극, 항산화 효소 부족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발현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강한 자외선이 피부에 산화스트레스를 일으키는데, 백반증 환자의 멜라닌세포는 산화스트레스에 대한 방어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멜라닌 생성을 촉진, 피부색을 검게 만드는데 이때 보이지 않았던 백반증이 두드러져 보이기도 한다.

백반증 환자는 자외선 방어능력이 부족한 탓에 일광화상을 입기 쉬우며, 이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거나 피부 노화가 촉진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백반증.[사진=의정부 을지대병원 제공]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박경찬 교수는 22일 "백반증은 다른 피부질환처럼 발병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치료율을 높일 수 있다"며 "다양한 채소를 섭취하면서 비타민과 엽산 등을 보충하는 방법으로 체내 활성산소 균형을 맞춰주는 '항산화요법'이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섬유질이 많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를 중심으로 한 건강한 식습관이 백반증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박 교수는 "항산화 성분은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자외선에 의한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며 "비타민C와 같은 단일 성분의 항산화제를 과다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백반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균형 있는 섭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한 뒤 도포제, 광선치료, 엑시머레이저, 수술 등 개인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또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며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얼굴이나 손등에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백반증은 과도한 자극이나 물리적, 화학적 외상을 받은 부위에 발생하는 특징적인 질환"이라며 "때를 미는 것과 같이 강한 자극이나 마찰은 피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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