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10시경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방한 중인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양국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개시했다.
김 대표는 협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과업 중 하나는 가능한 조정을 최대한 계속하는 것"이라며 "대북정책 검토 내내 우리(한·미)는 양자 간은 물론 일본과 3자 간 굉장히 긴밀했다. 이런 긴밀한 소통이 향후에도 계속되기를 매우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김 대표는 또 "진전이라는 측면에서 우리(한·미)는 명백히 외교와 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기 위한 공통의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대화와 대결을 모두 언급한 최근 발언을 주목했으며, 우리도 두 가지 모두에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평양으로부터 만남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의 대화에 대한 언급이 우리가 곧 긍정적인 응답을 얻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노 본부장도 모두발언에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대북특별대표 간 협의가 오늘 서울에서 열려 매우 기쁘다"며 "김 대표가 대북특별대표로서 첫 출장지로 서울을 고른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고 우선 말했다.
그는 "지난달 한·미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외교와 대화에 기반한 잘 조율된 실용적 접근을 추구하기로 합의했다"며 "(양 정상은 또) 북한과의 대화·외교를 지난 2018년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기반해 할 것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남북 대화와 관여, 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한·미 간 협력과 조정은 완벽하게 이뤄져 왔고 이에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부연했다.
노 본부장은 "며칠 전 북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미국 새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상세히 분석했고, 한반도 정세를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대화와 대결에 모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점을 보도했다"며 "이것은 미국의 정책에 대한 평양에서의 첫 번째 반응"이라고 언급했다.
또 "우리는 주목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의 협의 및 조정을 통해 북한과의 조속한 대화 재개에 중요한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가 서로를 강화하는, 상호 이익이 되는 구조를 복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