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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경우 이달 초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3000여명에 불과했다.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백신 접종을 한 인구 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감염자가 급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의 경우 1차 접종자는 성인 인구의 81.0%, 2차는 59.0%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영국이 3차 유행기를 맞이했다고 지적한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 위원인 브리스톨대 애덤 핀 교수는 BBC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3차 유행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게 된 배경에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가 있다. 영국은 최근 신규 확진자의 증가로 거리두기 방침 완화가 연기됐다.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확산이 가속화하고 있다. 로셸 왈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한 전염성을 가진 델타 변이가 올해 하반기 미국의 주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게다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코로나19 항체를 회피하는 능력이 있다는 주장까지 나와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백신이 무력화하는 것이다. 인도 '구자라트 생명공학 연구센터'의 연구진들은 최근 논문을 통해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토대로 이 같은 주장을 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은 전했다. 현재 이 논문은 동료 평가 중이다.
연구진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서 생기는 스파이크단백질 돌연변이 탓에 백신 접종으로 생긴 항체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다른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델타 변이는 원래의 코로나19 바이러스나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60%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도의 다른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이처럼 항체를 회피할 수 있다는 주장이 완전히 확인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이들 가운데 코로나19 '면역 회피'가 아직 광범위하게 확인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달 초 41만명을 넘었던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5만∼6만명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크리스 휘티 영국 최고의료책임자는 19일 CNBC에 "앞으로 더 많은 변이가 나와도 놀라운 일을 아니다"라면서 "다양한 변종에 대응하는 효과적 백신을 개발하는 데는 5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