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난 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실종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인 김동식 소방경(52)이 1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인명 검색 작업 중 내부를 빠져나오지 못해 홀로 고립된 지 3일 만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낮 12시 12분쯤 김 대장 시신을 쿠팡 덕평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발견해 수습했다.
김 대장은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불이 난 지 6시간가량이 지난 17일 오전 11시 20분 화염이 누그러지자 동료 4명과 함께 인명 검색을 하려고 건물 지하 2층에 진입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각종 적재물이 무너져 내리며 불길이 다시 세졌다. 대원들은 즉시 탈출을 시도했으나 김 대장은 건물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이후 김 대장을 찾는 수색 작업이 이뤄졌지만 건물 곳곳에 쌓인 가연물질 때문에 불길이 거세지자 구조를 멈춰야 했다.
이날 오전 구조활동이 가능하다는 건물 안전진단 결과가 나옴에 따라 소방당국은 다시 구조대원들을 건물 안으로 들여보내 김 대장을 찾고 있었다.
이번 화재는 목요일인 17일 오전 5시 20분쯤 이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지상 4층, 지하 2층에 전체면적이 12만7178.58㎡에 달한다. 불은 전기적 요인으로 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등이 조사한 결과 건물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있는 콘센트에서 처음 불꽃이 이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소방당국은 화재 당일 신고 접수 20분 만에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하고 장비 60여대와 인력 150여명을 동원해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다. 오전 8시 19분쯤 큰 불길이 잡히자 경보 단계도 내렸다. 그러나 오전 11시 50분쯤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거세져 주말까지 이어졌다. 소방당국도 대응 2단계로 다시 끌어올렸다.
소방당국은 "초진을 완료하고, 이날 오후 대응 단계를 1단계로 하향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