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저우추취' 가속...중국 QDII 펀드 발행건수 9년래 최고

2021-06-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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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5월 QDII 펀드 평균 수익률 5.75%

QDII 투자 한도 확대에 QDII 상품 인기 예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올해 들어 중국 자본의 '저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의 해외 자본시장 투자가 급증하면서 올해 국내 적격기관투자자(QDII) 펀드 상품 발행 건수가 9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QDII는 중국 국내 은행, 증권사, 자산관리사, 보험회사, 신탁회사 등 금융회사가 당국의 승인을 얻어 일정 한도 내에서 펀드를 조성해 해외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중국 금융회사들은 이 자격을 얻어야 해외 자본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13일 중국 증권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 QDII 시장은 호황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1~5월 QDII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7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 본토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4%대)과 비교하면 격차를 보이고 있다. 중국 증시는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대한 우려로 한동안 조정장을 보인 바 있다. 

특히 올해 5월에만 QDII 펀드 발행 건수가 8개로, 월간 발행 건수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1~5월 QDII 펀드는 총 14개가 발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QDII 상품 인기의 주요 원인이 상품 가격 급등에 있다고 설명한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최근 들어 급등하자 석유가스, 원자재 관련 펀드 수익률이 크게 늘었다. 현재 중국 QDII 펀드의 해외자산 투자는 홍콩증시, 미국증시, 원자재, 오일가스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구체적으로 화바오싱예와 광파증권이 각각 발행한 오일가스 관련 QDII-LOF(상장개방형펀드)가 대표적이다. 올해 들어 수익률이 59.54%, 55.9%까지 뛴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궈타이증권과 신청증권이 발행한 원자재 관련 펀드도 30% 이상 이익을 냈다.

또 홍콩 증시 관련 투자 상품도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시보는 QDII펀드의 절반 이상이 홍콩 주식시장으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체 178개 펀드 가운데 76개가 홍콩 시장에 투자하고 있으며, 시장가치가 656억1200만 위안(약 11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투자 시장 가치의 56.63%를 차지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QDII 투자 한도를 확대하면서 QDII 상품은 투자자들로부터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QDII의 투자 한도 확대는 최근 급등하는 위안화 환율을 억제하려는 대책의 일환인데,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그만큼 해외 자산 가치가 상승하고, 중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외화표시상품 투자로 인한 수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앞서 이달 초 중국 외환관리국은 QDII 투자 한도를 100억 달러(약 11조원) 이상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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