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한 주를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일주일간 각각 0.06%, 0.47% 하락해 3589.75, 1만4801.24로 마감했다. 반면 창업판지수 주간 상승폭은 1.72%를 기록하며 마지막 거래일인 11일 3298.5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시장은 미·중 관계 관련 소식에 반응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지난 10일 반외국제재법을 통과시키면서 미·중 관계 악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중국 기업과 국민에 가해지는 '부당한' 외국의 조치를 법으로 막고, 정상적인 국제 교류와 무역을 보장하겠다는 것이 반외국제재법의 골자다.
다만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독자적 스마트폰 운영체제(OS) 개발 소식이 주가 낙폭을 제한했다. 화웨이 테마주가 연일 강세장을 연출하며 중국 국산 소프트웨어 종목의 상승을 부추겼다.
다만 이번 주도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이슈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인 영국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강제노동 및 경제적 불공정 관행 등을 강조하며 대(對)중국 강공책을 몰아붙이고 있다.
13일 발표된 G7 정상회의 코뮤니케(공동성명)엔 코로나19 재조사 및 대만 해협,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침해 문제 등이 총망라됐다. G7 정상회의가 폐막 성명을 통해 중국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코로나19 재확산도 시장 심리를 억누를 요소 중 하나다. 광둥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한 자릿수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했었는데, 지난달 31일 갑자기 20명의 확진자가 대거 나타나면서 광둥성 곳곳에 외출 금지령이 내려졌다. 이후 한 자릿수대 확진자 수를 이어가던 광둥성에서 지난 7일 또다시 19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우려가 커졌었다. 12일에도 광둥성에서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중국의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8.5%로 전달(9.8%) 수준을 소폭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5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4.5%로 전달(17.7%)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했다. 1~5월 누적 고정자산투자액은 5% 증가해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오는 7월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에 초점을 두면서 주식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다.
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역시 중국 증시의 향방을 좌우할 이벤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5~16일 이틀간 FOMC를 개최한다. 연준 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는 정책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는 않겠지만,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에 대해 힌트를 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