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곱 번째 유인우주선인 선저우(神舟·신의 배) 12호 발사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올 들어 우주정거장 핵심모듈과 화물우주선을 쏘아올린 데 이어 유인우주선까지 발사하면서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 중국 우주정거장 건설이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유인우주공정판공실(CMSA)에 따르면 선저우 12호와 운반 로켓인 창정(長征) 2호F 결합체가 9일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 발사장으로 옮겨졌다고 중국 국영 CCTV가 10일 보도했다.
선저우 12호는 앞서 지난 4월 말 쏘아올린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 톈허(天和, 하늘과 조화)와 도킹하게 된다. 우주비행사들은 석 달간 이곳에 머물며 우주정거장 유지 보수, 설비 교체, 각종 과학기기 작동 실험 등과 같은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중국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와 내년 모두 11차례에 걸쳐 우주정거장 모듈(4차례), 유인우주선(4차례), 화물우주선(3차례)을 우주로 쏘아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29일 창정5B 로켓에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 톈허를 실어 발사한 게 첫 시작이다. 톈허는 우주정거장 궤도 유지를 위한 추진장치와 우주비행사 3명이 한 번에 최장 6개월까지 머물 수 있는 생활 공간을 갖췄다.
이어 지난달 30일엔 우주정거장 건설에 필요한 물품과 장비 등을 실은 화물우주선 톈저우(天舟) 2호를 발사해 톈허와의 도킹에 성공했다. 톈저우 2호는 3명의 우주비행사가 3개월간 우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식품과 장비, 연료 등을 날랐다.
중국은 오는 9~10월에 각각 톈저우 3호와 선저우 13호를 추가로 발사한다. 특히 선저우 13호에 탑승하는 우주인 3명은 선저우 12호보다 두 배로 긴 여섯 달간 우주정거장에 장기 체류하게 된다.
1990년대 시작된 중국 유인우주선 프로젝트는 총 3단계에 따라 진행 중이다. 1단계 유인우주선 발사부터 2단계 우주선 밖에서의 우주도킹,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3단계 우주정거장 건설이 최종 목표다.
특히 중국은 그동안 국제우주정거장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우주탐사 기술을 개발하며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2003년 첫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를 발사한 데 이어, 2011년과 2016년에는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인 톈궁 1호와 2호를 잇따라 지구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한편 중국의 달, 화성 탐사 프로젝트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중국이 지난해 발사한 첫 화성 무인탐사선 톈원 1호는 지난달 화성 착륙에 성공했다.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화성 착륙에 성공한 것으로, 중국은 세계 우주강국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