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둔 외국인의 선물 수급 및 미국 경기지표 발표를 앞둔 관망심리 여파로 1%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65포인트(0.97%) 하락한 3216.18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75포인트(0.08%) 하락한 3245.08로 개장했으나 오후들어 하락폭을 키웠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 오후 하락폭 확대는 오는 10일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의 선물 수급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국인은 장 중 한때 2000계약 가까이 순매수했으나 오후 들어 갑자기 매물을 내놓으면서 2500계약 넘게 순매도하기도 했다. 이같은 외국인 선물 동향에 따라 극단적으로 변화하는 장세가 내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관망심리도 지속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일(현지시간)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발언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의 글로벌 최저 법인세 합의 이슈에 불안심리가 확대됐다"며 "한국 증시는 주가지수 및 개별 주식의 옵션과 선물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까지 가세하면서 수급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788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4586억원, 외국인은 3245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이 2.44% 상승 마감했고 통신업도 0.33% 올랐다. 전기가스업(0.16%), 운수창고(0.13%), 기계(0.02%) 등도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의약품은 1.89% 하락했다. 이밖에 철강·금속(-1.87%), 증권(-1.86%), 건설업(-1.41%), 전기·전자(-1.41%) 등도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카카오만 0.39%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0.98% 떨어졌고 SK하이닉스는 3.92% 하락했다. 이밖에 NAVER(-1.10%), LG화학(-0.74%), 삼성바이오로직스(-2.46%), 현대차(-1.64%), 삼성SDI(-1.46%), 기아(-1.31%), 셀트리온(-2.79%) 등도 내림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33포인트(0.74%) 하락한 978.79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47포인트(0.05%) 상승한 986.59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오전 중 내림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1010억원, 기관이 148억원을 각각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142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휴젤이 10.30% 급등했다. 카카오게임즈(0.54%), 펄어비스(0.51%), CJ ENM(0.24%) 등도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셀트리온제약은 3.69%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2.85%), 에코프로비엠(-1.28%), 에이치엘비(-0.30%), SK머티리얼즈(-1.31%), 씨젠(-1.62%) 등도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