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에서 신작 개발을 이끄는 김대훤 부사장이 게임업계가 모든 놀거리와 경쟁하는 시대가 왔다며, 게임이 가진 강점을 더 살리는 동시에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을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9일 개막한 넥슨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NDC’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게임의 정의’를 주제로 기조연설했다.
김 부사장은 업계의 시각과 방식을 깨뜨린 사례로 ‘포켓몬고’와 ‘로블록스’를 언급했다. 2016년에 출시된 게임 포켓몬고는 ‘포켓몬스터’라는 인기 만화 IP(지식재산권)에 AR 기술을 접목해 게임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블록스도 블록 장난감을 디지털화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
그는 "우리에게 닥친 숙제는 기존 게임의 영역을 넘어 모든 사람이 즐기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게임의 강점인 ‘상호작용성’을 VR과 AR, 클라우드 기반의 스트리밍 기술로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VR·AR, 클라우드, AI(인공지능) 등 각종 기술의 발전은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상호작용을 현실로 만들어줄 수 있다”며 “이를 통한 강렬한 몰입과 체험은 게임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넥슨 신규 개발 본부에서도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는데, 화상채팅과 단순한 감정표현 기능을 넘어 그것을 통해 사람들끼리 어울려 노는 상호작용을 강화한 형태의 프로젝트인 ‘페이스 플레이(FACE PLAY)’, 창작자와 소비자의 영역을 허물어 누구나 상상을 현실화할 수 있는 방식의 놀이방법을 고민하는 ‘엠오디(MOD)’가 그 예”라고 말했다.
이날 개막한 NDC는 오는 11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다. NDC는 넥슨이 2007년부터 매년 게임·IT업계에서 주목받는 기술과 트렌드를 공유하는 개발자 행사로,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했다. 해마다 평균 2만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관한다.
오언 마호니 넥슨 대표는 이날 영상을 통해 “위대한 게임을 만들어내는 것은 도구와 기술뿐 아니라 마음가짐에도 달려 있다. 우리가 위험과 비아냥과 실패의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결코 획기적인 일을 해낼 수 있는 잠재력을 활짝 피우지 못할 것”이라며 “NDC는 게임산업의 전문가들이 기술적인 공유뿐 아니라 혁신을 위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