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션·뷰티기업 랑시(랑쯔주식, 朗姿股份, 002612, SZ)가 약 870억원 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대주주 매도에 주가가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치자 부랴부랴 내놓은 처방전이다.
8일 장 마감 후 랑시는 선전거래소를 통해 "대주주 선빙윈(申炳雲)이 '주식 처분 후 5억 위안을 의료뷰티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공시했다.
이 소식에 9일 랑시 주가는 오전 장중 한때 7% 넘게 뛰었으나, 차츰 낙폭을 줄이며 오전 10시(현지시각) 기준 3%대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랑시가 앞서 4일 장마감 후 공시에서 대주주 선빙윈의 최대 1987만6900주 주식 처분 계획을 발표한 게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처분하는 주식 물량은 전체 주식의 4.49%에 상당하는 것이다. 이에 랑시 측이 부랴부랴 5억 위안 투자사업 계획을 발표해 시장 달래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최근 중국 의료뷰티주 강세장 속 랑시 주가는 폭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6월 1일 주당 7.87위안이었던 주가는 지난 1년새 10배 가까이 뛰어 지난 1일 70위안 선도 돌파했었다.
2006년 11월 설립된 랑시는 고급 여성패션 사업으로 시작해 2014년 영유아 사업, 그리고 2016년 의료뷰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2014년 우리나라 유아동 패션브랜드 아가방컴퍼니를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의료뷰티 사업 매출이 8억1200만 위안으로, 전체 매출의 28.25% 차지하며 여성패션에 이은 2대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