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포스트 코로나 한국경제 브랜드 K가 이끈다

2021-06-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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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ㆍK 방역ㆍG7 참석 등으로 한국 위상 달라져... "국가 브랜드 전략적 활용해야"

오는 11일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류와 K-방역 등으로 인한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에 이어 G7 참석으로 글로벌 리더로서 공식 인정받으면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문가들도 북한과의 대치 상황 등 국내 경제의 위협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더 이상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덕분에 코로나19 시대 이후에 수출과 관광 등을 기반으로 한국 경제가 호기를 맞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한국생산성학회의 보고서 ‘한류의 지속과 문화강국 실현을 위한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핵심정책 연구’에 따르면 한류로 인한 기업들의 성과는 한류가 없을 경우보다 30% 이상 높았다. K-방역과 G7 참석 등으로 인한 한국 브랜드 가치 상승의 효과는 그에 못지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이 한국의 G7 참석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한국생산성학회 보고서의 저자인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 교수는 “국가 브랜드 가치는 기업들의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과거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 등 선진국 제품을 선호했던 한 이유도 해당 국가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의 역대 최고 수출 실적도 브랜드 가치 상승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한국의 수출액(507억3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45.6% 증가하며 32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를 뛰어넘는 호조다.

코로나19의 재확산에도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3개월 연속 500억 달러(약 55조원)를 돌파했다. 특히 4월(41.2%)에 이어 두 달 연속 40%대 증가를 기록한 것은 한국 수출 역사상 처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이 같은 국내외 경제 상황을 반영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3.8%로 조정했다. 지난 3월 전망치(3.3%)보다 0.5% 포인트 높다. OECD는 비대면 수요 확대에 따른 수출 호조, 한국의 확장 재정 정책과 거리 두기 완화에 따른 소비 증가, 한국판 뉴딜 등이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 교수는 “한국은 개발도상국이자 전쟁 발생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그 위상이 달라진 만큼 기업이 전략적으로 국가 브랜드와 이미지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 브랜드를 활용한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019년 9월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해 내놓은 ‘브랜드케이(K)’가 대표적인 예다. 제품은 우수하나 인지도 부족으로 해외 진출 등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소비재 제품에 국가대표 공동상표인 브랜드케이(K)의 사용 권한을 2년간 부여하고 홍보와 판촉을 통해 판로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구체적인 성과도 있었다. 브랜드케이에 참여한 기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판로 개척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출에 있어서 우수한 성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업에 참여한 120개 기업의 2020년 수출액은 전년 대비 30.7%나 증가했다.

김창민 중기 글로벌성장정책과 사무관은 “브랜드케이에 참여한 기업들의 수출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는 국내외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신설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뿐만 아니라 우리 제품을 파는 해외 기업들도 태극기 등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며 “중국 일부 업체의 경우 자신들의 제품을 한국 브랜드로 둔갑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해 문제가 될 정도로, 이 같은 부분에 대한 논의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부산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를 가득 채운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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