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아직 백신에 따른 효과가 아직 발현되지 않았고, 전국적으로 산발적 집단감염도 확산하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접촉감염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코로나 방역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최근 1주일 동안 신규 확진자 중 가족, 지인, 동료 등 선행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비율은 46.5%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접촉감염 비율은 지난달 둘째 주부터 주 단위로 살펴보면 △40.4%(1744명) △43%(1843명) △43.3%(1771명) △46.5%(1936명)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다. 또 이는 지난해 1월 20일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이처럼 접촉감염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전국 곳곳의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된 사람들을 매개체로 바이러스가 가족, 지인 등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확진자 수가 한동안 답보 상태에 머물면서 방역에 대한 국민적 의식이 해이해진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특히 방역 당국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계속 유지하고 있고,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방역에 대한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는 점도 한몫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달 2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2일 677명 △3일 681명 △4일 695명 △5일 744명 △6일 556명 △7일 485명 △8일 454명이다. 이 기간 400명대는 2번, 500명대와 700명대는 각 1번, 600명대는 3번으로 집계됐다.
이를 하루 평균치로 환산하면 약 613명이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594명을 웃도는 수치로, 아직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들어있다. 통계만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높여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 당국부터 경제적 파급 효과를 이유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지 않고 있는 상황 아닌가. 사회 전반적으로 방역 수칙에 대한 인식도 많이 무너진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백신 접종을 마친 고령층의 경우 벌써부터 야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례도 다수 발견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접종자 대상으로 야외에서의 '노 마스크'가 공식적으로 허용돼 더욱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존 대비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점도 접촉감염 비율을 높인다는 지적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는 일반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은 물론, 세포와 더 단단하게 결합하는 특징이 있다"며 "이 변이 바이러스가 다중이용시설이나 활동이 많은 젊은 수요층을 통해 빠른 속도로 퍼지며 우세종이 될 수도 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역 당국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