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회장, ILO 총회서 한국 경영계 대표로 연설…"투자·일자리 개혁 필요"

2021-06-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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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8일 '제109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역할'을 주제로 전 세계 노사정 대표들 앞에서 연설했다. 

이번 ILO 총회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2년 만에 화상회의로 개최됐다. 전 세계 187개 회원국의 4000여 노사정 대표들이 참여했다.

손 회장은 연설에서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는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며 "한국 역시 미래 세대인 청년 4명 중 1명이 사실상 실업 상태이며 새로 생겨난 일자리마저도 임시‧일용직과 주 15시간 미만 단시간 일자리가 많아 고용의 양과 질이 모두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적으로 무려 2억5500만개 일자리가 증발하는 피해를 남겼다는 ILO 사무총장의 보고서는 현 위기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투자와 일자리 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 회장은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많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노사 양측이 서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일의 방법에 대한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며 "지난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일의 세계(World of work)'의 급속한 전환이 이뤄지며 고용 형태가 다양화되고 전통적인 근로방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임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활력을 되찾고 자유롭게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팬데믹 피해 기업의 회생을 지원하고 신산업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투자가 고용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지난 4월 한국 정부가 비준 기탁한 3개 ILO 핵심협약이 성공적으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발효까지 남은 1년 동안 기존의 낡은 노동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경영계도 협약 비준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 "충분한 사회적 합의나 균형적인 제도 개선 없이 핵심협약이 발효될 경우 산업현장과 노사관계에 혼란과 갈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파업 시 대체 근로 허용 △부당노동행위 형사처벌 조항 삭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봤다.

제109차 ILO 총회는 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다. △코로나19 대응 문서 채택 △회원국의 협약 및 권고 이행상황 점검 △회원국 사회보장 제도 개선 등이 논의된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2019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08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영자총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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