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동 제한 효과' 온실가스 배출량 사상 첫 2년 연속 감소

2021-06-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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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대비 10.9% 감소한 6억 5천만톤 수준 배출 추정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자료=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온실가스 배출량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동이 줄어든 가운데 석탄 발전량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유관기관의 자료와 배출권거래제 정보 등을 활용해 추계한 2020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을 8일 공개했다. 잠정배출량은 온실가스 감축 정책의 수립과 이행 점검을 위해 확정 통계보다 1년 앞서 잠정 추계한 결과다.

지난해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은 6억4860만톤으로, 전년 잠정치 대비 7.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최정점인 2018년(7억2760만톤) 대비로는 10.9% 줄어든 수치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에너지(-7.8%) 분야와 산업공정(-7.1%) 분야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에너지 분야에서 배출량이 많이 감소한 이유는 발전·화학·철강 등 산업 부문과 수송 부문에서 에너지 소비가 줄어서다.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따라 석탄 발전량이 13.6% 감소한 반면 신재생 발전량은 12.2% 늘었다. 또 전체적으로 총발전량이 1.9% 감소하면서 발전·열생산 부문의 배출량이 1년 사이 3100만톤(-12.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수송 부문은 배출량이 전년 대비 4.1% 준 것으로 추정됐다. 유류 가격이 하락했지만 저공해차 보급 확대와 코로나19로 여행과 이동을 자제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집합금지 및 거리두기 시행으로 휘발유와 경유 소비량이 각각 2.0%, 5.0% 감소했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1년 전보다 3.0% 하락했다.

산업 부문에서는 생산량 감소에 따라 배출량이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보면 화학 350만톤(-7.6%), 철강 240만톤(-2.5%), 시멘트 220만톤(-8.9%)을 중심으로 감소가 컸다.

상업·공공부문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도시가스 사용이 11.0% 줄며 배출량이 전년보다 9.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가정 부문의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은 전년 대비 0.3% 증가했다.
 

[자료=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이처럼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출량 및 인구당 온실가스 배출량도 감소했다. 이는 국가의 온실가스 배출 효율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지난해 GDP 10억원당 배출량은 354톤을 기록하며, 온실가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흥원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배출량의 원단위가 개선된 것은 지난해 실질 GDP가 전년보다 1% 감소한 데 반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미세먼지·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석탄발전 감소, 배출권거래제 등으로 7.3%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제 활동이 회복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배출량 감소를 위해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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