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옌톈항. [사진=바이두]
7일 중국 증권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옌톈항의 일부분이 폐쇄돼, 현재 하루 5000개의 컨테이너만 접수받고 있다. 이는 평소의 7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날 기준 처리가 밀린 채 쌓여있는 컨테이너가 2만개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옌톈항의 서쪽 구역은 전면 폐쇄됐으며 동쪽 구역만 일부 운영 중이다.
최근 들어 광둥성 일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자 옌톈항구는 지난달 25일부터 임시 폐쇄 조치를 시행했다. 애초 30일 밤까지 임시 폐쇄를 하려고 했으나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폐쇄 기간을 무기한 연장한 것이다. 광둥성에서 지난달부터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했었는데, 지난달 31일 갑자기 20명의 확진자가 대거 나타나면서 지역 감염 우려가 커졌다. 지난 6일 하루 사이 광둥성에서 확진자 5명이 나왔다.
광둥성 대외무역 3분의 1 이상, 중국 대미 무역 4분의 1을 담당하는 옌톈항의 컨테이너 처리 능력이 대폭 감소한 탓에 가뜩이나 취약한 글로벌 물류가 어려움에 처했다. 선박들은 옌톈항 부근 해역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검사를 거쳐야 이 항구에 진입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저차오 이항윈 최고경영자(CEO)는 "운송 지연 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옌톈항의 여파가 중국 화난(華南·중국 광둥·광시 일대)지역은 물론, 또 다른 항구 도시인 상하이(上海), 닝보(寧波)에까지 확대될 수 있고, 심지어 글로벌 물류 대란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태가 중국 제조업과 글로벌 해운업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글로벌 해운업과 공급망에 대한 여파가 수에즈 운하 좌초 사고의 몇 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옌톈항은 세계에서도 화물 처리량이 많은 항구로 꼽힌다. 선전 교통국에 따르면 지난해 옌톈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20피트 기준 1334만 개에 달했으며 일주일에 최소 100척의 선박이 드나드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