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vs비트코인' 투자논쟁…'8조 운용' 미국 헤지펀드의 선택은?

2021-06-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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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테이퍼링 시 금·비트코인 모두 강세 전망"

"금값 오르지만, 이익 감안하면 '비트코인' 선택"

미국 유명 헤지펀드(단기간에 고수익을 추구하는 민간투자신탁) 운용사가 금값의 추가 상승을 점치면서도 비트코인 투자를 강조해 주목을 받는다.

75억 달러(약 8조3392억5000만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유명 헤지펀드 운용사인 스카이브리지캐피털(SkyBridge Capital)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가 이뤄지면 금과 비트코인 모두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점치면서도 비트코인을 더 선호했다고 6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사진=코인데스크 누리집 갈무리]
 

트로이 가예스키(Troy Gayeski)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수석 운용자산구성(포트폴리오) 관리자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회담(인터뷰)에서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에 나서면 비트코인과 금 모두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가예스키 CIO는 "법정화폐(미국 달러)의 대안이 되는 비트코인과 금 가격이 고점 이후 상당한 조정세를 겪고, 통화 공급 증가율이 점차 둔화하는 상황에서 이들 대안자산(금과 비트코인)이 훨씬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극복을 위한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으로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정부의 재정지원이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어 달러 가치가 흔들릴 거란 우려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 대안으로 꼽히는 금, 비트코인이 이미 조정세를 겪었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 가격은 지난해 온스당 2075달러를 웃도는 최고치에 달했다가 바닥을 확인한 뒤 현재는 온스당 1900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의 역할을 대체하는 '디지털 금'으로 평가받는 비트코인은 지난 사상 최고치인 6만5000달러를 기록했다가 급락세를 기록, 현재는 3만6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예스키 CIO는 금과 비트코인의 상승 여력을 고려하면 금보다는 비트코인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다수의 전문가가 지적하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인정하면서도 같은 조건에서 금과 비트코인을 비교하면 비트코인 투자에서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봤다.
 

최근 1년간 금(파란색 곡선)과 비트코인 가격 변동추이. [사진=블룸버그 누리집 갈무리]


가예스키 CIO는 "우리의 더 폭넓은 포트폴리오 내에서 비트코인은 달러 투자 대안으로서 규모가 크진 않지만 나름 의미 있는 포지션을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며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을 점쳤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금과 비트코인 등 가상(암호)화폐에 대한 국제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금이 암호화폐에 '광택'을 잃어가고 있다"며 암호화폐의 강세를 점쳤다. 반면 JP모건은 "'디지털 금'인 비트코인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금의 안정성이 주목받고 있다"며 금의 강세에 힘을 실었다. 세계 최대 IB인 골드만삭스는 금과 암호화폐가 공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비트코인을 금의 대체재가 아닌 위험자산인 구리의 대체 자산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한편 가예스키 CIO는 연준의 자산매입축소와 관련해 "현재 테이퍼링 논의에 큰 우려가 시장에서 사라졌다"면서 "(연준의 자산매입축소 계획) 발표가 있더라도 연준은 2022년까지 (자산) 매입 속도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금값이 내년에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전망치는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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