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한국은행]
한국은행은 7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자영업 특성별 고용현황 및 평가'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세 진정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임시일용직과 상용직이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대면서비스와 같은 자영업 고용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산업 별로는 도소매와 숙박음식, 개인서비스, 교육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자영업자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면서비스업 비중은 전체 자영업의 절반(48%) 수준에 달한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택배 및 배달수요가 늘면서 택배기사, 플랫폼 배달 라이더와 같은 운수창고 고용자가 크게 늘었다.
고용원 유무도 희비를 갈랐다. 고용된 직원이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이 미미한 반면 직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 한은 분석이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중에서는 고용원 규모가 큰 자영업자의 고용상황이 더 악화된 추세”라며 “고용원 규모가 클수록 인건비와 임차료 등 고정비 비중이 높아 경기침체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디지털화 확산이 대면서비스업과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등에게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디지털화 확산과 플랫폼 경제의 부상 등으로 ‘나홀로 사장님’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경기침체기에 비자발적으로 진입하는 영세 자영업자나 플랫폼 노동자 등의 고용상태가 상대적으로 불안정할 수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통적 자영업으로부터 생산성이 높은 업종으로의 고용 재조정을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