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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최근 대형 조선사들은 싸이클 회복기에 놓여있어 수주잔고를 빠르게 채워가고 있다"며 "삼성중공업만 해도 지난 1일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5290억원에 수주하며 연간 수주량 59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이미 지난해 전체 수주액 55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이면서 올해 수주 목표액인 91억 달러의 65% 수준"이라며 "목표주가를 7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악성 재고(드릴십)로 인해 무상감자를 추진하고 있고 유상증자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이 2010년대 들어 건조한 드릴십 중 5척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발주처가 인수를 거부하는 등 사건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결국 드릴십은 삼성중공업의 재고자산으로 반영됐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산가치도 지속적으로 감액되고 있다. 2019년 말 15억9000만 달러였던 장부가치는 지난해 12월 기준 12억8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유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드릴십으로 인한 적자 지속으로 부분자본잠식상태에 접어들면서 5:1 액면가 감액 방식 무상감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액면가 감자(5000원→1000원) 방식이어서 주주가치는 보존되겠지만 무상감자 완료 직후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추진될 예정임을 고려하면 주주가치가 훼손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