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풍력타워 1위 기업인 씨에스윈드가 덴마크 풍력발전기 터빈 기업 '베스타스(Vestas)'의 미국 풍력타워 공장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증권가의 성장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씨에스윈드는 지난 3일 미국 내 풍력타워 공장을 보유한 베스타스타워아메리카 지분 100%를 1665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씨에스윈드의 미국 생산 법인 보유가 고성장을 위한 포석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에 따른 실적은 올해 3분기부터 반영될 전망으로 올해 하반기 매출이 1540억~174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미국의 수입산 타워 제품에 대한 보호무역 강화 우려도 이번 인수 계약을 통해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전 세계 친환경 정책 모멘텀과 추가 신규 투자 발표 기대 등으로 씨에스윈드의 투자 매력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르면 올해 3분기 초까지 미국 동부 해상풍력 타워 공장 투자, 유럽 내 해상풍력 업체 지분 인수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내 '청정 그린 이니셔티브(Clean Green Initiative)' 발표 등 중요한 친환경 정책도 발표될 예정으로 다시 부활하는 정책 모멘텀과 추가 신규 투자 발표 기대감 등을 모두 고려할 때 매력적인 투자처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씨에스윈드의 이번 인수 계약으로 본격화될 미국 해상풍력 시장 선점이 예상된다며 목표 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수한 공장의 생산능력은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향후 추가 증설 시 지멘스와 GE 등 전 세계 터빈 업체에도 공급할 예정"이라며 "미국 풍력 터빈 시장에서 GE와 베스타스, 지멘스, 노르덱스(Nordex)가 과점하는 만큼 미국 해상풍력 시장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의 풍력타워 해외 수입 반덤핑 제소 및 자국산 부품 우대 정책 등을 고려하면 이번 현지 공장 투자로 확실한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