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잠적 29일 만에 공개활동...대미 메시지는 언제쯤?

2021-06-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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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전원회의 소집 결정...대미·대남 메시지 나올듯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차 정치국 회의가 6월 4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사회하셨다"고 5일 보도했다. [사진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며 약 한 달 만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대미 메시지는 없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달 상순에 당 중앙위 제8기 3차 전원회의를 소집하기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에 진행되는 전원회의로 북한의 경제 5개년 계획과 대미·대남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1차 정치국 회의가 6월 4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사회하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관영매체에 보도된 것은 지난달 7일 군인가족 예술소조원과 기념촬영 소식 이후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조성된 불리한 주·객관적 조건과 환경으로 하여 국가 사업의 순조로운 발전은 많은 도전과 제약을 받고 있으나 당 제8차 대회가 비상히 격상시킨 전당과 전민의 사상적 열의와 자력갱생의 투쟁 기풍에 의해 계획한 많은 사업들이 전망성 있게 촉진되고 있다"고 올해 정책 집행 실태를 평가했다.

이어 "지금 시점에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하고 상반년도 국가사업 전반 실태를 정확히 총화하여 편향적인 문제들을 제때에 바로잡기 위한 추가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원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 2월 8~11일까지 진행된 2차 전원회의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당 2차 전원회의에서 경제계획 집행 과정의 '허풍'과 '보신주의'를 비판하고 당 경제부장까지 전격으로 교체한 바 있다. 이번 3차 전원회의에서도 '북한의 5개년 계획' 등 민생 문제 중간 점검과 함께 미 바이든 정부 대북정책 공개 및 한·미 정상회담 직후 북한에 공이 넘어간 상황에서 대미 정책 등 대내외 정세와 관련한 논의를 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은 "당 중앙위 8기 2차 전원회의에서 포치된 2021년도 당과 국가의 주요 정책 집행 실태를 중간 총화하고 경제사업과 인민생활에 절실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추가적인 국가적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소집할 데 대한 문제를 주요 의정으로 토의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올 상반기 주요 정책과업의 부문별 집행 실태를 개괄분석하며 불리한 주관적·객관적 환경 속에 도전과 제약이 많지만 "계획한 사업들이 전망성 있게 촉진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조성된 대내외 정세하에서 당과 정부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사명과 책임을 거머쥐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여야 한다"면서 "현 국면에서 당의 영도적 역할을 비상히 높여 경제사업과 인민생활을 안정 향상시키기 위한 완강한 투쟁을 추동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 중앙위 부서기구 개편 문제와 전원회의에서 제기할 안건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통신은 "당 중앙위 정치국은 안건들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 토의하고 상정된 의정들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시대 들어와서 반년 동안 전원회의 3번 개최는 아주 이례적"이라며 "정치국 회의 결정서 내용과 같이 당대회 및 2차 전원회의 등에서 제시된 정책 집행실태를 중간 점검하고 하반기 추진방향을 도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표면적으로는 올해 주요 정책 집행실태를 점검하고 추가적인 국가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바이든 정부 대북정책 공개 및 한·미 정상회담 직후 북한에 공이 넘어간 상황에서 인민생활 문제와 함께 대내외 정세와 관련한 토의를 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정치국 회의 내용을 보면 조성된 대내외 정세하에 당과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는데, 대내외 도전을 코로나19로 한정하지 않았고 따라서 모든 외부 정세에 대한 북한 내부의 판단과 고려가 논의됐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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