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들은 일제히 오는 2023년 말까지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 목표치를 전체 대출 비중의 최대 40%까지 높여 잡았다.
카뱅은 지난해 말 기준 1조4380억원에 불과했던 중‧저신용 고객의 무보증 신용대출 금액(잔액 기준)을 올해 말까지 3조1982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간 순증 목표는 1조7602억원으로, 이를 통해 중·저신용 고객 대출 비중은 2021년 말에는 20.8%, 2022년 말에는 25%, 2023년 말에는 30%까지 늘어난다.
케이뱅크의 경우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1.5%까지 끌어올린 후 내년에는 25%로 늘려 2023년 30%의 목표치를 달성할 계획이다. 본인가를 앞둔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에 영업 첫해부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설정하고 40%를 웃도는 수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카뱅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새로운 신용평가모델(CSS)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 시작 이후 현재까지 누적된 카카오뱅크 대출 신청 고객 데이터 및 통신사 데이터 등을 결합한 신CSS는 중‧저신용 고객의 대출 상환능력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해, 대출 가능 고객의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실시한 1조2499억원의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IT 인프라를 더욱 확충하는 한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취지에 맞도록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본인가를 앞둔 토스뱅크는 기존 CB사 데이터뿐 아니라 토스 앱 내 고객 데이터까지 반영해 정교하게 고도화한 CSS를 구축하기로 했다.
토스뱅크는 소득 수준에 따라 신용등급을 1~1000점으로 나누는 CB사 데이터를 고객의 신용도 평가를 위한 일차적인 검증장치로 활용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이에 더해 2000만명이 넘는 토스 고객과 1000만명에 달하는 카드 및 계좌 연결 고객의 데이터를 고객 동의하에 ‘비금융 대안 신용정보’로 활용한다. 기존 신용정보에서 측정하지 못한 비금융 대안정보를 이용해 고객의 소득뿐 아니라 자산정보까지 고려한 실질 소득을 산출해내 대출 여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또한 CSS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모델링 표본을 산정할 때부터 중·저신용자 비중을 높여 이들의 신용패턴도 적극 반영한다. 토스뱅크가 이러한 CSS 모형을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실제 CB사 기준으로는 7등급인 사회초년생이나 자영업자도 토스뱅크에서는 4~5등급으로 평가받는 등 기존보다 상향 평가되는 중·저신용자가 3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