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증시 동조화] "가격 급락 영향 미칠 수 있지만 제한적…동조화 현상 최근 약해져" 의견도

2021-06-04 08:00
  • 글자크기 설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과 주식 시장 동조화가 이어진 만큼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 하락으로 일부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 시간) 자정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3만7575.1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15일 사상 최고가인 6만4863.10달러에 비해 42.07% 급락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락 배경으로 시장 과열 및 유동성 축소 우려 등을 꼽았다.

박 연구원은 "가파른 가격 상승에 따른 시장 과열과 인플레이션 리스크 부각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우려, 팬덤 효과 약화 또는 실망감, 중국 등 가상화폐 관련 규제 강화 움직임 등을 급락 배경으로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가상화폐 시장과 주식 시장 모두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민감하게 움직였던 만큼 가상화폐 가격이 떨어지자 주식 시장 역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다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하락은 금리 상승과 같은 매크로 이슈가 반영된 것이 아닌 가상 자산 시장 고유의 이벤트로 인한 하락이었다"며 "가상 자산이 자산 시장에 편입되지 못했고 투자 주체가 다른 만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도 않고 있어 주식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도 가상화폐 가격 급락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테슬라로 대변되는 기술혁신 사이클 부상과 더불어 비트코인 역시 주목을 받았고 이에 비트코인 가격과 기술혁신 관련 주가들이 동반 상승하는 동조화 현상이 강해진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동조화 현상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박 연구원은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해도 금융 시장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이 제한적인데다 가상화폐와 연관된 기업이 적다는 점, 기관투자자 비중이 낮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 규모는 2조 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주택 시장이나 주식 시장 패닉과는 다르게 다른 금융 시장에 미치는 전염력이 낮다"며 "특히 가상화폐 가격이 추가 하락하더라도 도산 등에 따른 금융기관 손실 확대 등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극히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 주가와 가상화폐 가격이 기술혁신 사이클 측면이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팬덤 효과 등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들어 상관관계가 크게 약화됐다"며 "또 가상화폐 관련 주목을 받는 기업이 코인베이스와 같은 거래소에 불과하다는 점 역시 금융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제한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