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땐 '하이일드 펀드'로...부도율 하락 기대

2021-06-03 18:00
  • 글자크기 설정

높은 이자율, 짧은 만기...금리 인상기 최적화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가 대안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일드 채권은 정상채권과 부실채권의 경계에 있는 고수익·고위험 채권이다. 최근과 같은 경기 회복기엔 발행사의 부도 가능성이 크게 줄어 수익률과 안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37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81%를 기록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다른 해외채권형 펀드 대비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1년간 수익률은 14.45%로 1~7% 수익률을 기록한 다른 채권형 펀드보다 월등했다. 

하이일드 펀드의 투자 대상인 하이일드 채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이다.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불이행 위험이 높지만 그만큼 이자율도 높다.

김선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회복기에 들어서면서 기업의 신용등급이 급격하게 회복되고 있어 올해 말까지 부도율 전망도 급격하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기업의 펀더멘털이 좋아지고 있다는 뜻으로, 하이일드 채권에 긍정적인 환경”이라고 했다. 금리 인상의 선결조건인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 기업 부도율도 크게 낮아져 고위험 채권이 비교적 안정된다는 의미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발간한 2021년 전망 보고서에서 “기업 실적 개선과 부도율 하락,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 확대가 하이일드 채권의 신용 스프레드 축소를 견인할 것”이라며 “하이일드 채권 위주의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에서 국채 수익률을 뺀 수치인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지난해 초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세다. 경기 전망이 좋으면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스프레드도 축소된다. 반대로 경기 전망이 나쁘면 스프레드가 확대된다. 하이일드 채권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안전자산인 국채로 돈이 몰리기 때문이다. 

한편 금리 인상이 부실기업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KB증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부채 상환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며 “이때 자본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이일드 크레딧 스프레드[사진=FRED(Federal Reserve Economic Data)]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