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발 한국인이라면 체코 여행 '자유롭게'
체코는 코로나19 여파에 국경 규제를 단행했지만, 이후 재개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국인이 여행 목적으로 체코에 입국할 수 있도록 국경을 개방하기로 했다. 한국인은 입국할 때 의무 격리 제약에서 벗어났다. 기존 입국 제한에 시행되던 비자 발급이나 음성 확인서 제출도 하지 않는다.
새로 정한 입국 기준은 체코 정부가 지정한 '체코 신호등 시스템'에 따른 것이다. 녹색으로 분류된 감염 위험이 낮은 9개국에만 적용한다. 체코가 '그린라이트'를 들어 올린 국가는 한국과 호주, 아이슬란드, 이스라엘, 몰타, 뉴질랜드, 싱가포르, 태국, 바티칸시국뿐이다. 주황색 또는 적색으로 표시된 위험국가의 여행자들은 여전히 체코 입국을 제한한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출발하는 한국인 여행객은 체코에 자유롭게 입국할 수 있다. 다만 레스토랑, 호텔 등을 방문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자체 기준을 적용한다. 영문 백신 접종 증명서, 신속유전자증폭검사(PCR) 음성 검사서 또는 항원 음성 검사서 등을 요청하는 곳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구스타브 슬라메취카 주한 체코대사는 "한국에서 체코 입국 시 격리나 검사 없이 모든 목적의 여행을 가능하게 한 우리 정부의 결정을 대단히 환영한다"면서 "아름다운 문화와 자연을 품은 체코를 방문하고 인적 교류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한국인의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카엘 프로하스카 체코관광청 한국지사장은 "체코 정부의 이번 조치를 계기로 코로나 이후 전통적 인기 여행지 체코와 프라하를 방문하는 최초의 장거리 여행자가 한국인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체코 여행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체코관광청 공식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백신 접종률 증가에도 여전히 '특별여행주의보'
문제는 우리다. 백신 접종률이 급증함에도 해외여행길은 쉽사리 열리지 않고 있다.
정부는 최근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모두 마친 사람에 한해 입국 시 자가격리 면제 혜택을 준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입국 시 자가격리 면제 조치는 여행 재개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여름 성수기부터 해외여행이 서서히 재개될 것을 기대하며 각종 상품을 쏟아냈다. 여행 재개 기대감을 타고 관련주도 치솟았다. 오는 2022년까지 본격적으로 해외여행 재개에 성공하면 매출 회복도 가능하다는 예측도 나왔다.
하지만 외교부의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목을 잡았다.
외교부가 발표한 5차 특별여행주의보는 5월 14일에서 6월 15일까지로 연장됐다.
외교부는 지난해 1월 23일 중국 우한시 대상 여행경보 2단계(여행 자제)를 발령한 이후 중국 전 지역, 이탈리아, 일본, 유럽 등으로 여행경보 단계를 높였다.
3월 18일에는 전 세계 185개국을 대상으로 불필요한 여행 자제와 여행 취소‧연기 권고 등의 내용을 담은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고, 이를 5차례나 연장했다.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자가격리 면제 계획이 발표되면서 접종률이 오르는 상황에서 특별여행주의보는 또 한 번 좌절을 안겼다. 대상 국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83개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국경을 개방하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폐쇄적인 대책을 펼치고 있다"며 "최근 백신 접종률이 급증하는 만큼 탄력적인 정책을 내놨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