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지역의 온라인 플랫폼 시장 주도권을 두고 다투고 있는 씨그룹(SEA GROUP)의 쇼피와 그랩, 고투(고젝·토코피디아의 합병사)의 두 번째 싸움은 디지털 은행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국제 경영자문사인 맥킨지앤컴퍼니와 딜로이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잇달아 관련 보고서를 내고 동남아 디지털은행 시장의 성장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거대한 인구에도 금융 접근성이 낮은 지역 중 하나인 동남아 지역이 향후 국제 금융 중심 지역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맥킨지는 지난해 11월 '아시아 결제 시장의 미래'와 올해 1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의 디지털 은행' 보고서를 연이어 발간하며 상세한 분석을 전했다.
맥킨지는 아시아 지역 은행의 디지털 결제 수익을 지난 2019년 기준 90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 세계 은행의 디지털 결제 수익의 절반을 차지할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내 은행 수익 전체에서도 44%의 비중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 지역의 디지털 서비스 이용자가 크게 늘어났기에, 아시아 지역 은행의 디지털 결제 수익은 2022~2023년 중 연간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싱가포르 당국이 발행하는 자격은 디지털 은행 사업 자격(DFB·Digital Full Bank)과 디지털 도매금융 라이선스(DWB·Digital Wholesale Bank) 2가지다. DFB의 경우 일반 소비자부터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소매 예금을 취급할 수 있는 디지털 종합은행 설립 자격을 부여하며, DWB는 기업 창구만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도매은행 자격을 부여한다.
해당 공모에 총 21개 업체가 신청서를 접수했고, 지난해 12월 최종적으로 고젝-싱텔 컨소시엄·씨그룹·중국 그린랜드 홀딩스 컨소시엄·중국 앤트그룹 등 총 4곳이 이를 취득했다.
특히, 싱가포르 정부는 DFB 최종 사업자 선정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7일부터 11일까지 자국의 디지털 금융 혁신 정책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개최했으며, 올해 11월 8~12일에는 2회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닛케이아시아(NA)는 당시 행사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싱가포르가 아세안 지역에 새로운 금융 서비스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싱가포르의 새로운 시도가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 디지털 은행 시장을 출범하려는 주변국들의 지침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어 싱가포르 핀테크 협회의 통계를 인용해 "6억5000만명의 인구가 적절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은 디지털 금융 서비스 부문에서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싱가포르의 디지털 금융 혁신 시도는 금융 중심지로서 싱가포르의 향후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 은행 시장에서 경쟁사들 중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는 업체는 싱가포르 기반의 그랩이다. 그랩은 싱가포르 국영 이동통신사인 싱텔과 손을 잡고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디지털 은행 개설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랩과 싱텔은 디지털 은행 설립을 목표로 지난 2019년 12월 60%대 40%의 지분으로 컨소시엄 기업인 '그랩 파이낸셜 그룹(GFG)'을 구성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양사는 씨티그룹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전문 금융가인 찰스 웡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고, 싱가포르 통화청(MAS)으로부터 디지털 은행 사업 면허(DFB, Digital Full Bank)까지 취득한 상태다.
GFG는 금융상품, 데이터, 사이버 보안 등의 분야를 담당할 주요 전문 인력 채용을 이미 마쳤으며, 금융상품·데이터·테크·리스크·재무·법무 분야에서 200여명의 추가 인력 채용도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만, 향후 그랩이 디지털 은행을 제대로 출범하기 위해선, DFB가 요구하는 최소 납입 자본을 충족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싱가포르 당국은 DFB의 최소 납입 자본은 15억 싱가포르 달러(약 11억340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으며, GFG는 지난 1월 첫 투자 유치를 통해 6억 싱가포르달러(약 4억54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한 상황이다.
그랩은 2016년 그랩페이월렛(GrabPay wallet)을 출시해 처음으로 전자결제 시장에 발을 들인 이후,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대시(Dash), 비아(VIA), 그랩페이(GrabPay), 그랩인슈어(GrabInsure) 등의 자체 금융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해왔다.
한편, 최근 싱텔 역시 아세안 시장 전체에서 공격적으로 디지털 서비스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발표해, GFG를 기반으로 관련 사업을 확장할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닛케이아시아(NA)는 향후 10년 동안 금융, 동영상 플랫폼, 게임 분야 등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국제 경영자문사인 맥킨지앤컴퍼니와 딜로이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잇달아 관련 보고서를 내고 동남아 디지털은행 시장의 성장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거대한 인구에도 금융 접근성이 낮은 지역 중 하나인 동남아 지역이 향후 국제 금융 중심 지역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맥킨지는 아시아 지역 은행의 디지털 결제 수익을 지난 2019년 기준 90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 세계 은행의 디지털 결제 수익의 절반을 차지할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내 은행 수익 전체에서도 44%의 비중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금융 중심지' 싱가포르, 디지털 금융서도 아성 이어갈 것
동남아 지역에서 디지털 은행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는 단연 싱가포르다. 싱가포르 금융 당국은 이미 지난 2019년 6월 금융 분야 혁신 사업의 일환으로 디지털 은행 자격 발행 작업에 착수했다.싱가포르 당국이 발행하는 자격은 디지털 은행 사업 자격(DFB·Digital Full Bank)과 디지털 도매금융 라이선스(DWB·Digital Wholesale Bank) 2가지다. DFB의 경우 일반 소비자부터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소매 예금을 취급할 수 있는 디지털 종합은행 설립 자격을 부여하며, DWB는 기업 창구만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도매은행 자격을 부여한다.
해당 공모에 총 21개 업체가 신청서를 접수했고, 지난해 12월 최종적으로 고젝-싱텔 컨소시엄·씨그룹·중국 그린랜드 홀딩스 컨소시엄·중국 앤트그룹 등 총 4곳이 이를 취득했다.
특히, 싱가포르 정부는 DFB 최종 사업자 선정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7일부터 11일까지 자국의 디지털 금융 혁신 정책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개최했으며, 올해 11월 8~12일에는 2회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닛케이아시아(NA)는 당시 행사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싱가포르가 아세안 지역에 새로운 금융 서비스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싱가포르의 새로운 시도가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 디지털 은행 시장을 출범하려는 주변국들의 지침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어 싱가포르 핀테크 협회의 통계를 인용해 "6억5000만명의 인구가 적절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은 디지털 금융 서비스 부문에서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싱가포르의 디지털 금융 혁신 시도는 금융 중심지로서 싱가포르의 향후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빨리 시장 뛰어든 그랩...싱텔과 싱가포르 기반 디지털 은행 설립 박차
따라서 그간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쇼피·그랩·고젝 3사는 역시 각기 전자결제 서비스에 이어 디지털 은행 시장 진출에도 서두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이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를 목표로 디지털 은행을 설립할 예정이다.디지털 은행 시장에서 경쟁사들 중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는 업체는 싱가포르 기반의 그랩이다. 그랩은 싱가포르 국영 이동통신사인 싱텔과 손을 잡고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디지털 은행 개설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랩과 싱텔은 디지털 은행 설립을 목표로 지난 2019년 12월 60%대 40%의 지분으로 컨소시엄 기업인 '그랩 파이낸셜 그룹(GFG)'을 구성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양사는 씨티그룹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전문 금융가인 찰스 웡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고, 싱가포르 통화청(MAS)으로부터 디지털 은행 사업 면허(DFB, Digital Full Bank)까지 취득한 상태다.
GFG는 금융상품, 데이터, 사이버 보안 등의 분야를 담당할 주요 전문 인력 채용을 이미 마쳤으며, 금융상품·데이터·테크·리스크·재무·법무 분야에서 200여명의 추가 인력 채용도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만, 향후 그랩이 디지털 은행을 제대로 출범하기 위해선, DFB가 요구하는 최소 납입 자본을 충족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싱가포르 당국은 DFB의 최소 납입 자본은 15억 싱가포르 달러(약 11억340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으며, GFG는 지난 1월 첫 투자 유치를 통해 6억 싱가포르달러(약 4억54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한 상황이다.
그랩은 2016년 그랩페이월렛(GrabPay wallet)을 출시해 처음으로 전자결제 시장에 발을 들인 이후,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대시(Dash), 비아(VIA), 그랩페이(GrabPay), 그랩인슈어(GrabInsure) 등의 자체 금융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해왔다.
한편, 최근 싱텔 역시 아세안 시장 전체에서 공격적으로 디지털 서비스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발표해, GFG를 기반으로 관련 사업을 확장할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닛케이아시아(NA)는 향후 10년 동안 금융, 동영상 플랫폼, 게임 분야 등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