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당근마켓, 두나무 등 국내 주요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조기에 알아보고 투자한 카카오가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보고 기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장동욱 카카오벤처스 수석 심사역은 지난 31일 카카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얼마나 의미 있고 큰 문제를 풀고 있는지, 그 문제를 푸는 제품과 서비스가 적합한지, 그 팀의 실행력과 역량을 보고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6년에 투자한 당근마켓 사례를 들며 “거래 대상자를 ‘동네 주민’으로 한정해 중고 거래를 망설이게 하는 ‘신뢰’를 해결한 것이 인상깊었다”며 “그 결과, 가까이 사는 동네 이웃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크게 성장했고, 론칭 5년 만에 MAU(월 이용자 수) 1500만명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또한 조현익 심사역은 “(창업자의) 학력이나 경력보다 문제를 풀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고, 이 시장에 대한 본질을 꿰뚫고 있는지를 본다”고 설명했다.
끈기와 사명감, 동료와의 조직문화 등도 평가 요소다. 장 수석 심사역은 일본 공유 캘린더 서비스기업 타임트리를 예로 들며 “팀원 모두가 사용자에게 관심이 있었고, 소셜미디어에서 사용자 반응을 찾아다녀 수집한 데이터를 제품 개선안으로 제안하는 문화가 잘 잡혀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보고 직관적인 투자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고 카카오벤처스 측은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벤처스는 2012년 설립된 카카오의 벤처캐피털 계열사다. “100인의 CEO를 양성하겠다”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비전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카카오벤처스는 지난 7년간 왓챠와 당근마켓, 두나무, 청소연구소, 스탠다임 등 200여개 기업에 투자했다. 운용자산은 34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