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마감] 미국·영국 휴장 속 물가지표에 하락…OPEC+ 회의 주목

2021-06-01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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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스페인 5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물가상승 우려↑

도이체방크, 미국 연준 '벌금 부과' 경고에 장중 급락

유가, 이란산 원유 공급 우려에도 수요 낙관론에 상승

31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증시는 미국과 영국 주식시장이 휴일로 문을 닫은 가운데 저조한 투자 흐름 속 물가 지표를 소화하며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10포인트(0.76%) 하락한 4039.46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36.94포인트(0.57%) 무너진 6447.17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98.85포인트(0.64%) 떨어진 1만5421.13으로 마감했다. 이탈리아의 FTSE MIB지수는 2만5170.55로 보합을 나타냈다. 스페인의 IBEX 3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5.70포인트(0.82%) 추락한 9148.90을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미국 뉴욕증시가 '메모리얼데이(Memorial Day)'로, 영국 런던증시가 '스프링 뱅크 할리데이(Spring bank Holiday)'로 휴장하며 금융시장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주요 유럽증시는 일부 지역에서 발표된 물가 지표에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국 '메모리얼데이'는 한국의 '현충일'로 매년 5월 마지막주 월요일을 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영국의 '스프링 뱅크 할리데이'는 은행이 쉬는 날이어서 이름이 붙은 공휴일로, 이 역시 5월 마지막 월요일이 휴일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은 가운데 독일과 스페인의 물가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CNBC에 따르면 스페인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4% 상승하며 4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고, 독일 5월 CPI 예비치도 전년 대비 2.5%가 뛰며 전월의 2%보다 0.5p 상승했다.

독일증시는 물가상승 우려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의 돈세탁 대응 부실에 대해 경고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연준은 최근 도이체방크가 돈세탁 방지책에 지속적인 결점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이를 고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벌금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지난 2017년 도이체방크가 효과적인 돈세탁 방지 대책 유지에 실패했다고 지적하며 41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연준은 이번에도 도이체방크가 돈세탁 대응에 노력했다고 하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독일 금융감독청(BaFin)은 지난 4월 도이체방크에 돈세탁 방치 강화 대책 마련을 지시한 바 있다.

CNBC는 "연준의 벌금 부과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도이체방크 주가는 장중 한때 2%까지 밀렸고, 이후 하락폭을 축소하긴 했지만 전 거래일 대비 1.3% 추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의 뉴욕 본부. [사진=월스트리트저널(WSJ) 누리집 갈무리]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발간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각국의 경기부양 지원 영향으로 세계 경제 전망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경제 회복 속도 부문에서 선진국과 신흥국 간 불균형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을 위한 코로나19 백신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꼬집으며, 이것이 세계 경제 성장에 역풍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전월보다 0.2%P 상향 조정한 5.8%로 제시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4.3%, 내년 전망치는 4.4%로 잡았다. 올해 1분기 성장세가 다소 부진했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경제 성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는 이날부터 18세 이상의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유가, 수요 증가 낙관론에 상승··OPEC+ 회의 주시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CE)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 플러스(+) 회의를 앞두고 수요 증가 기대에 상승했다.

CNBC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의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13달러(0.2%) 상승한 배럴당 66.4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 0시 38분 전 거래일 대비 0.7달러(0.1%) 오른 배럴당 68.79달러를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지난 25일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CNBC는 "시장 분석가들은 이란산 원유 공급이 이뤄져도 시장의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요 증가에 대한 낙관론이 유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AZA 분석가들은 "현재 우리는 원유 수요가 하루평균 65만 배럴에 달하고, 이것이 오는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95만 배럴로 확대해 시장의 공급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이란의 원유 생산량 50만 배럴 증가 가능성도 포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1일로 예정된 OPEC+ 회의에선 산유국들이 7월까지 감산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겠다는 기존의 계획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OPEC+ 공동기술위원회(JTC)가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평균 600만 배럴로 기존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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