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해직교사 부당 특별채용 의혹 관련자를 잇달아 소환하고 있다. 소속 검사 절반가량이 교육 연수에 들어가면서 수사 속도 조절 가능성도 나오지만, 공수처는 무리 없다는 입장이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2부(김성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조 교육감 특채 의혹 관련 전 비서실장(현 서울시교육청 정책안전기획관) 한모씨를 불러 압수물 분석 절차를 진행했다. 한씨는 지난 27~28일에 이어 세 번째 소환됐으며, 이날도 역시 압수물 디지털 포렌식 참관을 목적으로 출석했다.
공수처는 향후 특채에 반대해 결재 라인에서 배제됐던 전 교육정책국장과 중등교육과장, 부교육감 등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뒤 조 교육감을 소환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공수처 검사들이 이날부터 위탁교육을 받게 돼 수사 속도를 조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공수처 처·차장을 제외한 검사 13명 중 6명이 한 달간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실무 중심 교육을 받기 때문이다.
현재 공수처는 정원 미달로 수사 부서를 2개만 운영 중이다. 부장검사 1명과 평검사 4명으로 구성된 수사2부가 조 교육감 사건을 맡고 있다. 부장검사 1명에 평검사 3명으로 이뤄진 수사3부(최석규 부장검사)는 '윤중천 면담보고서 왜곡·유출 의혹' 관련 이규원 검사를 수사 중이다.
그러나 공수처는 검사 교육이 수사에 큰 차질을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위탁 교육 대상이 누구인지, 수사부 소속 여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합숙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행 중인 수사에 차질이 없도록 대상자를 선정하고 교육 일정을 조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