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음식배달앱 메이퇀(美團, 03690, 홍콩거래소)이 1분기 실적을 내놨다. 이 기간 매출이 2배 이상 늘었지만 적자는 3배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이용자 수 급증에 따른 주문 폭증이 매출에 힘을 보탰다. 1분기 메이퇀 신규 이용자 수가 5900여만명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중국 플랫폼 전체 신규 이용자 수 중 최다기록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메이퇀의 신규 이용자수에 상당하는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메이퇀은 48억50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0%나 늘어난 수치다.
메이퇀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신선식품 지역 공동구매 플랫폼 '메이퇀유쉬안'을 비롯한 신규사업 부문 적자가 80억 위안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왕싱 메이퇀 회장은 거액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지역 공동구매 사업 적자는 일시적"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왕 회장은 "메이퇀유쉬안이 1분기 메이퇀 전체 신규고객의 절반에 기여했다"며 향후 메이퇀유쉬안의 운영효율을 높이고 공급체인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향후 50년 중국 소비시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며 "메이퇀유쉬안이 메이퇀그룹에 3억~4억명의 신규고객을 창출해 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날 왕 회장은 최근 문제가 된 메이퇀 산하 음식배달원의 열악한 처우 문제에 대해서도 대응책을 내놓았다. 그는 메이퇀은 최근 계속해서 정부 부처에 적극 협조해 플랫폼 노동자의 산재보험 시범시행 등과 같은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강조했다.
메이퇀은 지난 4월 말 중국 반독점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다. 메이퇀 주가는 지난 2월 중순 고점(450홍콩달러) 대비 40% 넘게 하락한 280홍콩달러 대에 머물고 있다. 한편 31일 홍콩거래소에서 메이퇀 주가는 오전장에서만 장중 7% 넘게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