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독도 두고 '으르렁' …일본 "다케시마, 명백히 우리 땅"

2021-05-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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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방장관 "한국의 독도 삭제 요구, 수용 못한다"

일본 도쿄하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누리집(홈페이지)의 지도에 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시된 것과 관련 한국 정부는 삭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놔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 갈등이 심화할 전망이다.

28일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일본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竹島,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게 우리나라(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한국 측의 주장은 전혀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경북 경주 감포읍 바닷가에서 서예가 김동욱씨가 일본 도쿄올림픽 홍보 영상물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것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김동욱씨·연합뉴스 제공]


가토 장관은 "계속해서 우리나라(일본)의 영토, 영해, 영공을 단호히 지켜낸다는 결의를 바탕으로 냉정하고 의연하게 대응하겠다"면서 일본이 지도에서 독도를 삭제하지 않으면 한국이 올림픽에 불참할 가능성에 대해선 "선수단 파견에 관해서는 각국 올림픽위원회와 패럴림픽위원회가 판단할 일"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일본은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경로를 소개하는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인 것처럼 표시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2019년 7월 일본 정부 측에 즉각 항의하고 삭제를 요구했다. 일본 측은 한국 정부의 시정 요구에 지도 모양을 바꿨지만, 독도는 여전히 일본 영토로 표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은 일본이 지도에서 독도를 삭제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아사히 신문은 "한국 대권주자 정치인을 비롯해 외교부 당국자까지 일본 측에 독도 삭제를 요구했다"며 "이들은 한국의 도쿄올림픽 불참 가능성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한·미 정상회담 관련 현안 보고'에서 일본의 독도 표기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한 질문에 "일본에 강력히 항의했고, 가능한 최대 강력한 대응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독도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등에 홈페이지 지도에서 독도를 일본 땅처럼 표시한 것을 항의하는 메일을 보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현재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작은 점으로 독도를 표기한 일본 지도(왼쪽), 독도의 올바른 표기 방법을 일본 측에 알려준 지도 예시.[사진=서경덕 교수·연합뉴스 제공]


한편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독도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하고,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해야 한다는 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를 강행하고 있다. 평창 올림픽 때 우리는 올림픽 정신을 지키기 위해 독도 표기를 양보했다"면서 "일본의 이러한 행위는 올림픽을 이용해 독도에 대한 야욕을 국제적으로 드러내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이에 대한 단호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인은 "물론 5년 가까이 땀 흘리며 준비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수고가 아쉽지만, 선수들에 대해선 그에 상응한 보상을 지원해주고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및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독도를 삭제하는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도쿄 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할 것을) 청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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