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롯데리아, 맘스터치, 쉐이크쉑, 맥도날드]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버거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전투에 돌입한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무기는 치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치즈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와 맞물려 다양한 치즈 버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치즈 시장은 3781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그간 연평균 성장률 2%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증가한 수치다. 우리나라 1인당 치즈 연간 소비량도 2000년 1㎏에서 2020년 3.3㎏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치즈 시장 규모의 팽창은 코로나19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밥 수요가 증가했고, 이는 치즈 매출 향상으로 이어졌다.
치즈가 유행을 타자 버거 업체들도 관련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포문은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가 열었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5가지의 치즈를 버거 하나에 담아낸 ‘치즈No.5’를 출시했다. 패티 안에 체다, 고다, 모짜렐라 치즈 원물이 박혀있고 패티 위에 체다 슬라이스 치즈를 또 올렸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소스도 크림치즈, 에멘탈, 체다 치즈 소스와 모짜렐라 원물이 들어있어 깊은 치즈 풍미와 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SPC그룹의 쉐이크쉑은 지난 3일 ‘치폴레 체다’ 시리즈 4종을 내놨다. 쉐이크쉑은 치폴레(훈제된 고추 또는 할라피뇨)와 체다 치즈로 치폴레 쉑 소스와 치폴레 체다 치즈 소스 등 특제 소스 2종을 개발했다.
대표 제품인 치폴레 체다 버거는 진한 체다 슬라이스 치즈를 녹인 패티와 함께 치폴레 쉑 소스, 할라피뇨 튀김, 적양파 피클을 넣었다. 수비드(저온 조리) 방식으로 조리해 촉촉한 닭가슴살을 튀겨낸 ‘치폴레 체다 치킨 쉑’도 있다.
맘스터치는 4일 치킨 패티 안에 치즈를 넣고 튀겨서 만든 ‘치즈홀릭버거’를 선보였다. 특히 주머니 형태의 닭가슴살 패티는 기존 치즈버거에서 볼 수 없던 구조다. 체다 치즈에 모짜렐라 치즈를 최적의 비율로 섞었다는 게 맘스터치 측의 설명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본사가 생육을 직접 가공하고 자체 냉장 배송 시스템으로 신선한 양질의 치킨 패티를 각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제품을 재출시한 업체도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27일 ‘트리플 치즈버거’를 1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작년 한정판으로 선보였던 트리플 치즈버거는 순 쇠고기 패티 3장과 고소하고 부드러운 치즈 3장이 피클, 양파, 머스터드, 케첩과 어우러졌다. 출시 당시 한 달 만에 100만개 이상 판매된 바 있다.
버거킹은 ‘더블 오리지널 치즈버거’를 3년 만에 다시 판매한다. 불에 직접 구운 순 쇠고기 더블 패티와 치즈 2장을 담은 메뉴다. 2018년에 기간 한정으로 출시된 후 ‘더오치’라는 애칭이 생길 만큼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에 의해 부활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집밥족이 증가하면서 치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올해는 치즈를 활용한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