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둬둬 [사진=바이두]
26일(현지시간) 핀둬둬가 공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핀둬둬의 매출은 221억7000만 위안(약 3조8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01억9900만 위안을 웃도는 것일 뿐 아니라 65억4100만 위안을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무려 239%나 상승한 것이다.
매출 상승은 사용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1~3월까지 핀둬둬의 활성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억9570만명이나 늘었다. 이에 따라 핀둬둬 총이용자 수는 8억명을 돌파한 8억2380만명에 이르렀다.
온라인 마케팅 기술 서비스 부문 매출도 크게 늘었다. 이 부문의 1분기 매출은 141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급증했다.
문제는 순익이다. 핀둬둬는 지난 2018년 상장 이후 2년간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번 1분기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핀둬둬의 적자는 41억4700만 위안이다.
핀둬둬 측은 적자가 지난해 1분기 43억9700만 위안에 비해 감소했다며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고, 적자는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케팅 비용과 연구·개발(R&D) 비용 등 전체적인 운영비용이 상승한 점이 적자 폭을 늘어나게 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마케팅 비용은 129억9700만 위안으로, 지난해 1분기 91억 위안에 비해 약 30% 증가했다. R&D 비용은 22억18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다.
핀둬둬는 이 같은 적자상황을 중간 유통과정을 없앤 농가 직거래 사업 확대로 극복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매출이 크게 오른 직거래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핀둬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매출에서 직거래 사업이 차지한 비중은 24%였으며, 이는 지난 4분기 20%에서 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에도 이날 뉴욕 나스닥에 상장된 핀둬둬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5% 이상 폭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핀둬둬 주가 전망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FT는 “황정 전 회장이 은퇴한 후 맥쿼리 등 글로벌 시장 전문가는 핀둬둬의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며 “여기에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 등도 악재”라고 분석했다.
핀둬둬의 창립자인 황정 전 회장은 지난 3월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핀둬둬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핀둬둬는 1분기 실적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핀둬둬는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사회적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