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가격이 최근 열흘 사이 40% 내려앉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가상화폐의 '묻지마 상장'은 이어지고 있어 사실상 거래소가 몸집불리기에만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5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반 의료 서비스 통합 플랫폼 '미스블록'은 이날 오전 11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원화 마켓에 상장했다. 3890원에 거래를 시작한 미스블록은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해 이날 오후 8시30분 현재 300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거래할 수 있는 코인이 많을수록 좋다. 가격 상승·하락 여부와 관계없이 거래를 진행할 때마다 일정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이는 곧 거래소의 수입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현재 국내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에서 취급하는 가상화폐 수는 200개에 육박한다.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프로(63개), 일본의 비트플라이어(5개)에 비해 훨씬 많다.
그러나 '잡코인'의 상장폐지가 잇따를 경우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 사태로 이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비트코인 외 가상화폐인 알트코인으로 거래하는 비중이 9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가상화폐 상장 시 나름의 잣대로 심사를 한다지만 통일된 규정이 없어 빈틈도 많다"며 "거래소마다 상장 기준이 제각각인 상황부터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