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가치 '반토막' 났는데 불안한 거래소 상장은 계속

2021-05-2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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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마다 상장 기준 제각각"

상장폐지시 대규모 손실 불가피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국내 거래소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해 42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상화폐 가격이 최근 열흘 사이 40% 내려앉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가상화폐의 '묻지마 상장'은 이어지고 있어 사실상 거래소가 몸집불리기에만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5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반 의료 서비스 통합 플랫폼 '미스블록'은 이날 오전 11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원화 마켓에 상장했다. 3890원에 거래를 시작한 미스블록은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해 이날 오후 8시30분 현재 300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한 시간 뒤인 이날 정오에는 담보부 상환 가능 스테이블 코인 프로토콜인 '스탠다드 프로토콜'이 코인원에 상장했다. 2259원에 거래를 시작한 스탠다드 프로토콜은 곧바로 1700원대까지 떨어졌으며 오후 8시 30분 현재 1500원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거래할 수 있는 코인이 많을수록 좋다. 가격 상승·하락 여부와 관계없이 거래를 진행할 때마다 일정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이는 곧 거래소의 수입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현재 국내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에서 취급하는 가상화폐 수는 200개에 육박한다.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프로(63개), 일본의 비트플라이어(5개)에 비해 훨씬 많다.

그러나 '잡코인'의 상장폐지가 잇따를 경우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 사태로 이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비트코인 외 가상화폐인 알트코인으로 거래하는 비중이 9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가상화폐 상장 시 나름의 잣대로 심사를 한다지만 통일된 규정이 없어 빈틈도 많다"며 "거래소마다 상장 기준이 제각각인 상황부터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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