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변동장 아직 안끝났다"…불안한 서학 개미들

2021-05-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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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의 커다란 변동성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주 3만 달러 부근까지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며칠 간 이어진 약세장 끝에 24일(이하 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변동성 장세가 끝났다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확실한 상승 신호 아직 없어

급락의 시기를 지나 반짝 반등을 이뤄내기는 했지만, 상승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주장이다. CNBC는 "비트코인 시장의 움직임으로 볼 때 변동성 장세가 끝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지난주 급락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장시보다 더한 것이었다"고 24일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4월 중순 역대 최고가인 6만4829달러를 기록한 뒤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특히 5월 중순 들어 이 같은 움직임은 더 심화했다.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5월 들어 무려 14일 동안 하락했다. 올해 들어 종가 기준으로 5% 이상 상하방으로 움직인 날이 39일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기록한 42일에 육박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에 최대 급락이었던 31.1%의 하락은 비트코인 역사상 넷째로 큰 하락이었다. 

24일 비트코인은 20% 이상 상승하며 3만8000~3만9000달러 수준으로 올라왔다. 그러나 향후 진짜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JP모건의 니콜라스 파니기르초글로 JP모건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비트코인 하락세가 끝났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아직 상승 모멘텀의 신호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중국과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로 아직 본격적 하락이 시작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BCA 리서치의 수석 세계 전략가인 피터 베레진은 "지난 2주간 비트코인이 급락한 것은 '맛보기'에 불과하다"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앞으로 계속 엄격한 규제라는 악재를 맞이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기술주와 같은 다른 투기자산의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채굴과 친환경을 연결시키면서 시장은 다소 반등의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시장의 신뢰는 이미 심대한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가 더 심화할 수도 있다는 불안이 남아 있다. 코너스톤 매크로의 카터 워스 수석 시장 테크니션은 4만2000달러 수준을 기다리는 매도자가 있으며, 이렇게 매물이 나올 경우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주 저점을 다시 시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줄리언 이마누엘 BTIG 수석 주식·파생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의 디지털 자산 규제로 단기에 지난주 저점을 다시 시험하거나 (지난주 저점까지) 완만하게 하락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경제전문지 배런스 역시 24일 비트코인은 아직 '최악'을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의 고점 대비 하락 평균은 48%이다. 이는 2017년 12월 고점 대비 83%나 하락했던 시기에 비해 아직 양호하다. 배런스는 "2017년 12월만큼 폭락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1만1000달러가 될 수도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고 내다봤다. 
"변동성은 곧 기회" 전망도

미국 경제방송 CNBC 진행자 짐 크레이머 역시 재급락이 올 수 있다고 보았다. 펀드매니저 출신으로 '매드 머니'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크레이머는 "비트코인이 1만2000~1만5000달러일 때 기회를 놓쳤던 사람들이 돌아올 것"이라면서 "이들은 또 한 번의 짜릿한 하락을 기다리다가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비트코인이 이번 연말까지 10만 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펀드스트래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톰 리 공동창업자는 2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매우 크다"면서 "이는 비트코인의 본질이지만 동시에 보상을 안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톰 리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어 올해를 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이 지난달 중순에 기록했던 최고치 대비 크게 떨어졌지만, 지난해 12월에 제시했던 전망치를 여전히 유지했다. 그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시스템적이라면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누구든 시장이 매우 변동적이라는 사실에 유념해야 하며,  동시에 변동성이 곧 기회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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