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대전 열린다'...아마존, 영화사 MGM 10조원대 인수 임박

2021-05-25 11:13
  • 글자크기 설정
인터넷 동영상 시장을 놓고 또 다시 치열한 경쟁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10조원의 거금을 들여 세계 최대 영화 제작·배급사 중 하나인 MGM 홀딩스의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와 CNN 등 외신은 아마존과 MGM의 인수·합병(M&A) 계약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양사가 이르면 이번 주 중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으며, 아마존은 MGM 인수를 위해 85억~90억 달러(약 9조5480억~10조1385억원)의 자금을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더 많은 세금을 내야한다고 주장하는 시위 차량.[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해당 거래가 성사한다면, 1998년 이후 최소 111개 기업이 넘는 아마존의 역대 M&A 거래 중 역대 2번째로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 2017년 당시 미국 최대의 유기농 식품 연쇄(체인) 소매업체인 '홀푸드마켓'을 137억 달러(약 15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서 대면 매장 시장까지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아마존은 MGM을 인수함으로써 자사의 인터넷 동영상(OTT) 구독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사업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2005년부터 전자 상거래 부문에서 연회비를 받고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존 프라임'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6년 상품 무료배송 혜택과 함께 온라인 동영상과 음악, 전자책 등 각종 서비스를 통합한 현재 형태의 '아마존 프라임' 구독 사업을 재출범했다.

아마존 프라임은 '통합 구독 서비스'라는 차별점을 내세워 북미 시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온라인 동영상 구독 시장에서 현재 넷플릭스에 뒤이어 2~3위의 점유율을 차지한 상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OTT 시장이 확대하면서 업계는 '콘텐츠 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업계 1위인 넷플릭스는 자체 영화와 드라마까지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디즈니 플러스는 모회사인 디즈니가 제작해 온 방대한 영화와 만화 영화를 내세워 구독자를 대폭 늘린 상태다.

반면, 아마존은 지난 2010년 아마존 스튜디오를 설립하긴 했지만,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아마존 프라임은 콘텐츠 경쟁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아마존은 MGM 인수를 통해 아마존 프라임의 독점 영상을 대폭 강화하려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1924년 설립된 MGM은 007 시리즈를 비롯해 록키와 매드맥스 등 4000여편의 영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13억 달러의 시장 가치에 달하는 유료 TV 서비스인 '에픽스'도 운영 중이다.

MGM은 2010년 파산한 이후 앵커리지 캐피털 등 자산운용사들의 공동 기금에 매각됐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극장가가 직격탄을 맞으며 운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아마존에 앞서 애플과 넷플릭스 역시 MGM 인수를 검토했으며, MGM의 기업 가치를 6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과 MGM의 합병 계약이 성사할 경우 OTT 시장은 다시 치열한 경쟁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아마존이 규제 당국의 '반독점' 논란을 피해갈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연방거래위원회(FTC) 등은 페이스북·애플·아마존·구글(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술 대기업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GAFA(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 등을 겨냥해 플랫폼 기업이 거액을 들여 소규모 경쟁업체를 일찌감치 인수해 시장의 자유 경쟁 상황을 저해한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