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2020년 한섬이 올린 해외 홀세일 매출은 198억원으로 2019년보다도 78% 올랐다. 현재 한섬이 수출 판매 계약을 맺은 업체 수도 60곳으로 42곳에 그쳤던 2019년과 비교하면 2년 만에 43%(18곳) 늘었다.
한섬 관계자는 "기존 업체뿐 아니라 신규 업체의 계약 물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까지 글로벌 사업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위축된 상황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한섬은 해외 바이어들과의 상담과 계약 방식을 온라인으로 발빠르게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한섬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을 고려해 해외 바이어들을 위한 별도의 웹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했다. 과거 글로벌 패션위크 기간 해외 바이어들이 오프라인 쇼룸을 방문해 진행하던 일대일 대면 계약이 어렵게 되자, 비대면으로 계약(오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한섬은 이와 함께 글로벌 고객을 잡기 위해 '현지화 전략'도 추진했다. 매 시즌 판매 데이터와 현지 바이어들의 의견을 수렴해 소위 잘 팔리는 ‘베스트셀링 아이템’들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했는데, 이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한섬 측의 설명이다.
또 지난해에는 해외 고객들의 니즈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크레이티브 디렉터(GCD)’ 제도를 도입했으며, 올 1월에는 시스템·시스템옴므의 해외 컬렉션용 글로벌 에디션인 '시스템 스튜디오'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섬 관계자는 "올 들어서도 해외 홀세일 실적이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올해 홀세일 실적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금까지 구축해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전세계에 K패션의 위상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