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가전업체, ‘대우’ 이름 달고 해외서 韓기업과 맞짱

2021-05-25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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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텔, 포스코인터와 상표권 사용 계약

10년간 네임밸류 업고 글로벌 시장 공략

과거 대우전자(현 위니아전자)의 가전제품을 생산하던 터키 가전업체가 ‘대우’ 이름을 달고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대우라는 이름이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이 있는 만큼 해외 가전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터키 가전 제조사 베스텔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대우’ 상표권 사용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대우그룹 해체 후 대우에 대한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해외업체 20여곳과 상표권 계약을 맺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베스텔은 향후 10년간 자사 가전제품과 TV에 대우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베스텔은 터키의 대형 가전제품 제조사로 TV를 비롯해 냉장고, 세탁기, 스마트폰 등을 생산한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이번에 베스텔이 대우 상표권 사용계약을 한 것은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완제품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우그룹은 해체됐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대우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 대우인터내셔널 시절 구축한 해외 영업망도 탄탄하다.

특히 베스텔은 과거 대우전자의 생산기지로, 터키 공장에서 냉장고‧식기세척기 등을 생산하는 등 협력 관계를 맺었다. 특히나 유럽에 인접해 있는 터키의 지리적 이점이 용이해 유럽 시장 공략 첨병 역할을 한 곳이다. 

베스텔은 자사가 생산하는 가전제품을 대우 브랜드로 러시아, 중동, 유럽연합(EU) 등에 수출하며 현지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베스텔 전체 매출의 65%가 유럽에서 발생했다. 수익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다만 대우전자를 인수한 위니아전자는 해외 시장에서 베스텔과 경쟁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위니아전자는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상표권 계약 만료로 위니아대우에서 현 사명으로 바꿔야 했다.

위니아전자는 현재도 유럽, 중동 시장에서는 베스텔을 통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가전제품을 판매하며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위니아(WINIA)’ 브랜드로 마케팅을 펼친다. 위니아전자 관계자는 “베스텔이 어떤 제품에 대우 브랜드를 사용하는지 등 현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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