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디지털 달러…암호화폐 시장 영향 주시

2021-05-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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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 혼란 속에서 미·중 디지털화폐 경쟁이 더욱 격화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연준 홈페이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올여름 디지털 달러 도입 논의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에 앞서 지난 4월 파월 의장은 디지털 달러 프로젝트에 대해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보스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 Bank of Boston)와 디지털 달러 플랫폼용 프로토타입을 개발해온 매사추세츠공과대학 관계자들은 오는 7월 중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아직 국회를 비롯해 미국 재무부와 연준은 디지털 달러 출시를 승인하지 않았다. 이는 최소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는 프로젝트기 때문이다.
다만 디지털 위안 출시 등 주요국이 디지털 통화 속도전으로 연준을 더욱 자극했을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달 애틀랜틱위원회의 지오이코노믹스센터 이사로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디지털 통화 출범 프로젝트를 도왔던 조시 립스키는 본격적으로 디지털 통화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립스키 이사는 "세계의 디지털 통화 변화는 매우 빨리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이 시장의 관심을 받으면서, 디지털 달러가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 왔다. 탈(脫)중앙화를 지향하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법정 화폐의 지위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와 디지털 화폐가 공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의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디지털 달러가 암호화폐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한 돈이 시장에 대규모로 풀리면서 달러의 지위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꾸준히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국인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확산은 미국을 더욱 조바심 나게 만들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중국은 여러 나라 중 디지털 화폐 개발이 가장 앞선 국가 중 하나다. 중국은 2022년 동계올림픽 전 사용 범위를 훨씬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선전을 시작으로 디지털 위안화 실제 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지난 5일부터 상하이와 쑤저우 두 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 시험 사용에도 나섰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을 국외로 확대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편리하고 빠른 결제라는 장점을 앞세워 달러가 장악하고 있는 국제 결제 시장의 지분을 빼앗아 오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역시 속도를 내고는 있지만, 파월 의장은 안전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글로벌 기축통화인 만큼 디지털 달러의 출범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결제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디지털 달러의 경우 사용 시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는 만큼 사생활 보호 부분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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