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블폰 경쟁 합류하는 삼성전자... 올해는 폴더블 집중?

2021-05-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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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패널 공개하고 '갤럭시Z 롤' 상표 출원... 롤러블폰 준비 암시

중국 제조사는 콘셉트 영상만 공개, 패널 양산에는 시간 필요

올 하반기는 폴더블폰 주력... 빨라야 내년 초 출시 예상

롤러블폰을 위한 슬라이더블 패널.[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LG롤러블'의 출시가 무산됨에 따라 "세계 최초 롤러블(돌돌 마는)폰 출시"라는 타이틀을 삼성전자가 갖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롤러블폰 관련 상표를 출원하는 등 롤러블폰을 준비 중인 정황이 하나둘씩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는 폴더블(펼치는)폰에 주력하고, 롤러블폰은 디스플레이 생산이 안정되는 내년 중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유럽 IT전문지 렛츠고디지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럽특허청(EUIPO)에 '갤럭시Z 롤(Roll)' 상표를 출원했다. 이 상표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휴대용 가전기기를 포함하는 클래스9으로 분류됐다. 상표 분류와 '롤(두루마리)'이라는 이름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새 롤러블폰 관련 브랜드로 예상된다.
 

갤럭시Z 롤 콘셉트 이미지.[사진=렛츠고디지털 캡처]


이보다 앞선 지난 17일에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에 탑재될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공개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온라인으로 열린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 '디스플레이위크 2021'에서 슬라이더블(Slidable) OLED 패널을 공개하며 삼성전자가 롤러블폰을 개발 중임을 암시했다. 슬라이더블 패널은 평소에는 기존 스마트폰 형태를 유지하다가 가로 방향으로 화면을 펼쳐 태블릿PC처럼 대화면으로 영상과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렛츠고디지털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갤럭시Z 롤이라는 롤러블폰을 개발 중이라며 평소에는 6인치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다가 화면을 펼치면 8인치 태블릿PC로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면 비율이 21:9에서 3:2로 변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화면 크기는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인다. 출원한 상표 내용에 전자펜이 포함된 점을 감안할 때 갤럭시Z 롤도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특징인 S펜을 탑재하며 활용성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당초 업계에선 LG전자가 오는 6월 LG롤러블을 출시하며 세계 최초 롤러블폰 타이틀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4월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밝히면서 LG롤러블의 출시도 함께 무산됐다.

현재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화웨이, 샤오미 등이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애플도 2년 내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등 카메라·AP에서 화면 경험으로 프리미엄폰 경쟁의 방향성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초의 롤러블폰이란 타이틀은 기술력에서 앞선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오포·BOE, TCL 등 중국 제조사도 롤러블폰 관련 티저 영상을 공개하고 관련 특허를 출원하는 등 최초 타이틀을 얻기 위한 경쟁에 합류한 이유다. 다만 중국 제조사는 콘셉트 영상만 공개했을 뿐 패널 양산 능력이 검증되지 않아 실제 롤러블폰 출시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부품 업계는 내다봤다.

삼성전자도 올해는 폴더블폰에 집중한다. 단말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는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 등 폴더블폰 신제품을 8월 말 출시하는 것을 두고 논의 중이다. 이는 매년 8월 말 출시하던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빈자리를 채우고, 상반기 선보인 갤럭시S21 시리즈와의 제품 출시 간격을 좁히려는 전략이다.

 

갤럭시Z 롤 상표 출원.[사진=EUIPO·렛츠고디지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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