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파이낸셜타임스(FT) 누리집 갈무리]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면서 달러화도 덩달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에 따른 미국의 긴축 등으로 달러화의 강세는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오른 11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지난 3월 11일 1142.70원까지 오른 뒤 소폭 하락하면서 지난달 27일 1110.4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 발표 등이 이어졌지만 향후 증세와 재정에 대한 부담 및 유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며 “달러 약세 기조가 발생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 기조도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원일 연구원은 “5월부터는 다시금 약세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달러당 1140원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와 같은 흐름은 한 방향으로 추세를 형성했다기보다 현재 경제지표 및 거시적 환경이 예상하지 못한 변동성이 높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지표의 기저효과가 크지 않았고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는 등 앞으로의 경제환경에서의 불확실성이 높았던 국면이기 때문에 경제지표에 일희일비하는 특징을 가졌다”면서 “특히 무역수지와 관련해서 최근 흑자폭이 빠르게 감소하는 움직임은 결국 원화가치를 약세로 유도시킨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미국의 긴축이 점진적으로 완화 될 경우 시장에 주는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3분기 달러화 전망에 대해 약세와 강세 및 변동성 재료가 모두 혼재해 있어 박스권에서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재고가 많이 줄어든 유통업체들이 재고를 다시 확보하려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수입량은 당분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달러화 유통이 늘면 통상 달러화는 하향 안정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어 “시장의 테이퍼링 예상은 단기적인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연준의 테이퍼링 개시 시점에 대한 금융시장의 컨센서스는 내년 초 정도로 형성돼 있다”며 “연준이 테이퍼링을 고려하고 있다는 언급을 공식화하기 전까지 이를 가늠하기 위한 설왕설래가 이어지며 달러화의 일시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