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인싸 이야기] ②'혁신의 챔피언' 오헤니언, NFT 매력에 빠지다

2021-05-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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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스포츠-NFT, 디지털 자산 시장 판도 바꾼다"

'혁신의 챔피언(승리자)'이라 불리는 알렉시스 오헤니언 레딧 공동창립자는 오래전부터 가상(암호)화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그는 지난 2012년에 설립한 이니셜라이즈드 캐피털(Initialized Capital)을 통해 뉴욕 나스닥 지수에 상장된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 지분 0.8%를 보유할 만큼 암호화폐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최근에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Non Fungible Token)이 여성 스포츠(체육)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심을 보이며 또 다른 혁신을 꿈꾸고 있다.

오헤니언은 지난 3월 자신의 트위터에 "(그동안) 나는 여성 스포츠에 큰 투자를 해왔는데, (앞으로는) NFT와 트레이딩카드(trading card) 열풍이 여성 스포츠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남겼다. '트레이딩카드'는 흔히 스포츠 선수나 유명인의 모습이 인쇄된 카드로, 수집을 목적으로 판매 및 거래되는 카드다. 주로 운동선수의 모습과 능력치가 기록돼 있고, 인기가 많은 선수의 카드일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알렉시스 오헤니언 레딧 공동창립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헤니언은 트위터에 "이 트윗을 저장하라. 툴(tools), 사용자 경험(UX), 사용자 환경(UI)이 개선되고, (NFT) 시장의 효율성과 유동성이 향상되면 이런 자산(NFT) 투자자인 여성이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적었다. NFT와 기타 디지털 자산을 위한 시장에 투자하는 여성들이 변화를 만들어낼 것에 주목한다는 얘기다.

NFT는 예술작품, 스포츠 수집품, 동영상 등 디지털 자산 가치 저장에 사용되는 고유한 암호화폐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둬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의 관련 정보가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이로 인해 최초 발행자 확인이 가능해 위조 등이 불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미술, 음악, 문학 등 예술작품과 NFT를 접목하는 사례가 연이어 이뤄지고 있다.

체육계에서는 지난 2월 NBA 탑샷 사이트에서 미국프로농구(NBA) 인기선수인 르브론 제임스의 10초짜리 '덩크슛' 동영상 NFT가 20만8000달러(약 2억3576만원)에 팔렸다. 이와 관련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NFT 열풍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라며 NBA 탑샷이 '르브론 제임스 덩크슛' NFT로 2억3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사진=BBC 누리집 갈무리]


오헤니언은 "지금까지 (운동선수 관련) 수집품은 주로 남성 스포츠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젠 여성 스포츠 수집품의 NFT 시장이 훨씬 더 커질 것"이라며 여성의 지출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인 마크 큐반도 NFT 시장이 예술, 음악, 영화 산업과 함께 스포츠 수집 시장에 영향에 줄 것으로 전망했다.

오헤니언은 "NFT 기반의 수집품을 사는 사람들은 '트레이딩카드'가 그랬던 것처럼 NFT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성별에 상관없이 사람들은 그들만의 슈퍼히어로를 응원하고 축하해주려고 한다"면서 "이 기회를 놓치면 20년 뒤 바보처럼 보일 것"이라고 NFT와 스포츠 산업의 결합에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오헤니언은 세계 최대 규모의 NFT 거래 시장인 '오픈씨(OpenSea)'의 2300만 달러 투자에도 참여했다.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탈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의 주로 이뤄진 이 투자에는 오헤니언 이외 큐반 구단주, 벤처기업-투자자 연결업체인 에인절리스트(Angel-List)의 나발 라비칸트(Naval Ravikant) 창립자, 협업 도구 개발 신생업체인 피그마(Figma)의 딜런 필드(Dylan Field) 창립자, '타이탄의 도구'의 저자 팀 패리스(Tim Ferriss)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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