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공포] 미국 머니마켓 시장 금리인상 전망 시기 당겼다

2021-05-1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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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경기가 지나치게 과열될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은 물론이고 미국 정부 당국 내부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언급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어 2023년이 아닌 2022년에 기준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주목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물가상승에 빨라진 금리인상 시계

머니마켓 시장은 2022년 연말 금리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12일(현지시간) 2022년 12월 만기 유로달러 선물 계약이 반영한 금리인상 기대는 다시 올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금리인상 가능성을 80%로 보고 있는 것이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물가인상 압력이 커진 탓이다. 

2023년 3월에서 6월 사이 선물 계약은 금리인상 100%를 반영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시장은 2023년 12월까지 총 3번의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머니마켓 시장은 올해 1월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2023년 하반기로 보고 있었다. 2023년 9월 만기 유로달러 선물 계약은 이미 한 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소시에테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에 “시장은 이미 2023년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3년 9월 만기 유로달러선물 인덱스는 2023년 9월까지 누적 금리인상폭을 최대 40bp로 전망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시기가 2023년 6월로 당겨진 것이다. 

유로달러 선물은 시카고상업거래소에 상장된 미국 달러화 단기금리 관련 선물 거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다. 유로달러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유통되는 달러자금을 의미하며, 유로달러 선물에 내재된 수익률은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의 향방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

시장참가자들은 유로달러 선물 간 스프레드 확대 또는 축소를 유로달러 시장이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과 인하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지표로 활용하기도 한다. 유로달러 선물거래는 런던의 은행 간 단기자금 거래 시 적용되는 90일간의 리보(Libor) 금리 방향을 두고 이뤄진다. 투자자들은 보통 유로달러 시장에서 금리 리스크를 헤지하기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월부터 나왔던 2022년 금리인상 전망

연준이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은 올해 초부터 나왔다. 지난 1월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빠르면 2022년 하반기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당시 연준 위원들은 최고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2023년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앞서 보스틱 총재는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이때가 되면 통화완화정책의 조정과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고려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당시에도 보스틱 총재는 "연준의 정책 변화를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경제적) 진전이 있어야 하며, 2022년 하반기 혹은 2023년에 이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발언 역시 시장을 놀라게 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 4일 미국 시사잡지 디애틀랜틱이 개최한 ‘미래경제서밋’ 온라인 사전 녹화 인터뷰에서 “추가적 재정 지출은 미국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을 수도 있지만, 이는 매우 완만한 금리 인상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금리가 다소 올라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당시 나스닥을 비롯한 주식시장은 급락하면서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에 옐런 장관은 진화에 나섰지만, 금리인상 신호를 미리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분분했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상승 속도가 지속적으로 예상보다 빨라진다면, 연준은 결국 금리인상 카드를 2023년 전에 꺼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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