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원 뷔페·28만원 맡김차림...호텔 식음 가격 치솟아도 이용은 '불티'

2021-05-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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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서울 한식당 '무궁화'에서 판매하는 '효종갱 반상' . 1인당 9만원으로 고가이지만, 이용 비중이 높다. [사진=기수정 기자]

특급호텔 식음업장이 상대적 호황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꿈뜰대는 '보복소비'와 '작은 사치(스몰 럭셔리)' 열풍이 호텔 식음업장까지 이어진 것이다. 객실 판매율이 저조한 특급호텔들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 먹거리를 무기로 매출 상승을 노리고 있다.

1인당 15만원짜리 호텔 뷔페가 등장했는가 하면, 일찌감치 30여만원에 육박한 중식 맡김차림(오마카세)을 선보인 호텔도 있다. "이 시국에 이렇게 비싼 값을 내고 누가 먹겠느냐"고 반문하겠지만, 호텔업계는 "예약이 어려울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더 플라자는 일찌감치 중식당 도원에서 '맡김차림'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 중심으로 개선해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로 기획된 것이다.

수석 셰프가 식재료 발굴, 메뉴 구성 등을 모두 진행하는 일식 맡김차림을 중식에 적용했다. 가격은 1인당 28만원으로, 하루 세 팀 예약제로 운영한다. 30만원에 가까운 가격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늘 매진행렬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전체 이용객의 60%는 30대가 차지한다는 것이다. 호텔 관계자는 "최근 작은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추세에 따라 음식 소비에 돈을 쓰는 젊은 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오는 25일 문을 여는 조선호텔앤리조트 운영 호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도 고가 식음 전략을 세웠다. 호텔 뷔페 '콘스탄스' 가격을 최대 15만원대로 책정한 것이다. 일요일 점심 뷔페 이용 금액이다. 여기에 주류를 포함하면 25만원까지 가격이 뛴다. 기존 특급호텔 뷔페 운영 가격인 10만원 초반대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물론 기존 특급호텔 뷔페들도 모두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지난 2월 롯데호텔 라세느와 신라호텔 더파크뷰가 각각 뷔페 가격을 4~7%대로 올렸다. 

지난해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판매고를 올렸던 '빙수도 있다. 객실은 텅 비었지만, 빙수를 먹기 위해 호텔을 찾는 이들은 북새통을 이룰 정도로 상반된 풍경이었다. 평균 4만~5만원대로 비싼 가격임에도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들이 많아 매출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애플망고빙수로 유명한 신라호텔은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주중에만 빙수를 판매했지만, 대기줄까지 생겼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특급호텔 식음업장은 식재료 상태가 좋고, 맛이 뛰어난 것뿐 아니라, 분위기 또한 고급스럽다. 이런 전반적인 부분이 최근 소비 흐름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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