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폭격vs로켓포'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격화…5세 여아 등 사망자 다수

2021-05-1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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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보복 폭격으로 민간인 사망자도 발생

국제사회 '자제 촉구'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무장정파 하마스 간 교전 확대로 인명·재산 피해가 확대하고 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감행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대립이 고조됐다"면서 "이 교전으로 가자지구에서 다수의 무장단체와 민간인들의 목숨을 잃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도 최소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은 지난 2014년 이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에서 한 소방대원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포에 맞아 불타는 차량 옆을 지나가고 있다. 이슬람의 3대 성지 알아크사 사원 내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의 충돌 이후 이스라엘군과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일간 하레츠 등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부터 80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 하마스 목표물을 향한 공습을 감행했고, 가자지구의 13층 규모 주거용 건물이 무너졌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전날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다. 다만 이스라엘이 해당 건물을 공습 대상으로 지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하마스 지도부와 이스라엘 감옥에서 풀려난 사람들이 해당 건물의 입주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붕괴로 어린이 10명을 포함한 2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15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마스 측은 건물 붕괴 직후 장거리 미사일로 텔아비브 등의 주거용 건물을 타격하겠다며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점령 세력에 대한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력한 대응 의지를 표명했다.

AP통신은 "하마스 측은 이날 오후 이스라엘의 건물 붕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총 130발의 로켓포를 발사했다"면서 "가자지구에서 로켓포 발사 소리가 들리자 가자의 모스크(mosque·이슬람교의 예배당)에서는 '신은 위대하다', '이슬람에 대한 승리' 등의 외침이 들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마스의 공습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남쪽에 있는 중앙도시 홀론까지 확대돼 5세 여자 어린이를 포함해 총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공격으로 텔아비브 인근에서 자국민이 사망한 것에 대해 "하마스가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다. 그 공격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을 분명히 하고, 이번 교전이 장기간 이어질 것을 시사했다.

하마스 측은 전날부터 이스라엘 남부지역을 향해 800여 발 이상의 단거리 로켓포를 발사했다. 로켓포는 이스라엘 방공망을 요격했지만, 일부 로켓포는 남부의 아쉬도드, 아슈켈론, 브네이 아비시 등지의 민간인 거주 지역과 학교 등을 강타했다. 또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과 엘라트를 잇는 국영 석유회사의 연료용 송유관도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에 폭파됐다.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가자지구에서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의 공습으로 빌딩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이틀 동안 이스라엘을 향해 800여 발의 로켓포를 발사했으며 이스라엘군도 가자지구 내 100여 곳에 대해 보복 공습을 가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당국은 하마스의 추가 공격에 대비해 이스라엘 남부에 있는 아이언 돔 요격 미사일, 2개 공수여단을 추가로 배치했다. 또 예비군 5000명에 대한 동원령과 전국 휴교령도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벤구리온 국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을 전면 중단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에 교전 자제를 촉구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폭력사태 중단을 요구했고, 미국은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가비 아슈케나지 이스라엘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유엔은 모든 관련국과 협력해 긴급히 상황을 완화하고 있다"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아이들을 포함해 점점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터 스타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예루살렘 긴장 완화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집트, 카타르, 유엔 등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중재를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물밑 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회견에서 하마스의 로켓 공영을 비난하며 "전 세계 신앙인에게 매우 중요한 도시인 예루살렘은 '공존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지지는 기본원칙이고,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스스로 방어하고 로켓 공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고, 팔레스타인 국민 또한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안전과 안보에 대한 권리가 있다"며 양측 모두에 자제를 요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12일 비공개회의를 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AP통신은 이번 공습이 이슬람교의 금식성월이 라마단 종료를 앞두고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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