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기술주 추락에 시장 붕괴, 나스닥 2.5%↓…테슬라, 6.4%↓

2021-05-1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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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지표 발표 앞 기술주 하락에 흔들린 시장

나스닥 하락폭 가장 커…S&P500, 1.04% 추락

유가, 콜로니얼 조기 복귀 가능에 보합권 마감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은 엇갈린 결과를 나타냈다.

유럽증시는 이번 주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연설과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뉴욕증시는 기술주의 추락에 흔들리며 주간 첫 거래일을 하락으로 시작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기술주 중심으로 형성된 매도 물결이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줬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주요 기술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나스닥 지수는 저점으로 거래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상승세를 보이다 장 마감을 앞두고 기술주 충격 여파에 소폭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94포인트(0.10%) 소폭 빠진 3만4742.82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17포인트(1.04%) 떨어진 4188.43으로, 나스닥 지수는 350.38포인트(2.55%) 추락한 1만3401.86으로 거래를 마쳤다.

CNBC는 "투자자들은 올해 초에 나타냈던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기술주의 하락을 이끌었다"며 "페이스북이 4% 이상 하락했고,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도 3% 이상 빠졌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의 대표 기술주로 꼽히는 테슬라는 6.4% 급락을 기록했고, 캐시우드의 아크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는 5%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S&P500지수의 11개 분야별로는 △필수소비재(0.77%) △헬스케어(0.1%) △산업(0.08%) △부동산(0.35%) △유틸리티(1.02%) 등은 상승했다. 그러나 △임의소비재(-1.95%) △에너지(-0.05%) △금융(-0.12%) △공업원료(-0.4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91%) 등은 하락했다. 특히 기술 영역은 2.53%의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유럽의 주요 증시는 영국 런던 FTSE100지수와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를 제외하고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90포인트(0.27%) 빠진 4023.35를 기록했고, 런던 FTSE100지수는 6.03포인트(0.08%) 떨어진 7123.68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48포인트(0.01%) 소폭 오른 6385.99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0.76포인트(0.02%) 오른 1만5400.41로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일주일 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지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기술주서 경기회복 수혜주로···투자흐름 변동에 추락한 시장
CNBC는 시장의 투자 흐름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따른 저금리에 강세를 보였던 기술주에서 산업, 금융, 에너지 등 경제 회복에 혜택을 얻는 주식들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날 거래에선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가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4월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기준금리 인상을 논의할 것이란 우려는 일단 줄었다.

하지만 시장은 4월의 고용부진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 현재의 경제 회복세가 둔화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경제가 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물가상승에 대한 압박이 더 커져 기술주의 미래 성장성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기술주 중심의 하락세가 나타났다.

특징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크게 추락했다. 캘리포니아주는 테슬라 공장의 대기질 규정 위반과 관련 100만 달러(약 11억1000만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에 테슬라도 동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6%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마켓워치는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를 인용해 "S&P500지수의 5대 주식이 여러 위험에 노출돼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MS, 알파벳 등 이들은 지수 전체의 21%를 차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법인세·자본이득세 인상이라는 잠재적 위험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송유관 시설 운영이 조만간 정상화될 거란 소식에 보합권을 나타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지난 7일 해킹 범죄 조직의 랜섬웨어 공격에 송유관 시설 운영을 일제히 중단했다. 중단 사흘째인 전날 일부 송유관 운영은 재개했지만, 주요 송유관의 운영 재개 일정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국 휘발유 등 유가가 급등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 수습이 주말까지 마무리될 거란 소식이 유가의 급등세를 제한했다. 회사 측은 "자사는 여러 안전 및 법 규정에 근거해 이번 주말까지 운영 서비스를 상당 부분 복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상업거래소의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02달러(0.02%) 오른 배럴당 64.92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오히려 0.06달러(0.09%) 빠진 68.25달러를 나타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이번 상황을 둘러싼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사태가 빠르게 진정될 것으로 여겨지면서 (시장 내) 공포는 사라질 것”이라고 CNBC에 전했다.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에 연일 상승하며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30달러(0.3%) 오른 온스당 1837.60달러를 기록했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금 가격은 지난주에 3.6%가 상승했다.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국 달러지수(DXY)는 이날 오후 5시 20분 현재 0.07% 소폭 오른 90.30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지수는 최근 5일 동안 0.71%, 한 달 사이에는 2.0%가 빠지면서 달러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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