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및 해양플랜트 변압기 제조회사 KOC전기의 매각과 관련한 예비 입찰이 이달 말에 있을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성사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간사 KB증권은 이달 말에 KOC전기의 매각에 관한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투자설명서(IM)는 10여 곳에서 수령해 간 것으로 전해진다.
1995년 설립된 KOC전기는 선박에 사용되는 특수 변압기를 주로 생산하는 전기 전력 토탈 솔루션 회사다. 사모펀드 운용사(PEF) 스카이레이크는 2015년 말 770억원에 회사 지분 73.4%를 매입하며 경영권을 인수한 후 개인주주들이 갖고 있던 나머지 20%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현재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해운업이 기지개를 켜며 조선업의 업황도 회복되고 있다. 선주들의 발주 물량이 늘어나며 시장 상황은 조선사에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급등한 후판 가격 인상 분을 충분히 선주들에게 전가할 수 있을 만큼 현재 시장은 공급 우위 시장이라고 조선 업계는 내다봤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9일 진행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선주들 또한 빠른 납기를 확보하기 위해 선가 인상에 대한 요구에 응하고 있다"면서 "선주에 강재가 인상분 전가가 용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3년 말까지 사실상 대부분 물량이 찬 상황"이라며 "남아 있는 슬롯의 가치가 상승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업황 회복은 M&A 시장에도 미치고 있다. STX조선, 한진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들도 유암코-KHI 컨소시엄, 동부건설-NH PE-오퍼스 PE를 각각 새 주인으로 맞이하며 채권단 품에서 벗어났다. 그 외에도 선박 데크하우스 전문 업체 신한중공업, 선박수리 전문 업체 오리엔트조선 등도 새 주인을 찾았다.
조선업황의 회복이 현재진행형인 터라 KOC전기의 매출은 전성기인 2012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스카이레이크가 인수한 이후 KOC전기의 연 매출액은 △2015년 619억원 △2016년 486억원 △2017년 441억원 △2018년 404억원으로 계속해서 감소했다. 2019년 들어서며 회복되기 시작하며 522억원 수준으로 회복됐고, 지난해는 507억원의 매출을 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2015년 92억원 △2016년 32억원 △2017년 3억원 △2018년 20억원 △2019년 5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8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41억원을 기록했다.
KOC전기의 재무 상태는 무차입 경영을 할 만큼 건전하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6.1%고, 순차입금의존도는 마이너스(-)로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