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부가 주력으로 접종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에서 혈전 발생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면서, 국민들 사이에선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앞서 부작용으로 인해 한차례 일시 중단했던 AZ백신 접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에 따른 실보다 득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다시 진행되고 있다.
나상훈 교수는 “AZ백신과 연관성이 인정된 혈전증은 ‘희귀 혈전증(혈소판 감소증이 동반된 특이부위 혈전증)’으로 발생 빈도가 매우 드물다”면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혈전과는 다르다는 점을 먼저 설명했다.
나 교수는 유럽의약품청(EMA)이 낸 AZ백신 부작용 관련 보고서에 주목했다. EMA는 지난 3월 18일 AZ백신은 전반적인 혈전 증가와는 관련이 없다고 결론 낸 바 있다. 특히 정맥 혈전증의 경우 AZ백신을 맞은 후 오히려 3분의 1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MA는 이후 2차 발표에서 동맥혈전증은 코로나 백신과 ‘상관없다’고 밝혔고, 폐동맥과 심부정맥 혈전증 역시 인과관계가 없다고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특이부위에 정맥혈전증이 유럽 인구 100만명당 5명 전후로 생긴다는 결론을 냈다.
4월에 나온 최종 보고서에선 AZ백신을 맞았을 경우 유럽에서 100만명당 5건 정도 매운 드문 희귀 혈전이 생기며, 동시에 면역 반응에 의해 혈소판 감소증이 동반되는 경우만이 혈전 부작용이라고 확인했다.
나상훈 교수는 “유럽은 인종적으로 혈전 발생이 우리나라와 비교해 5배 이상 높다”면서 “우리나라는 100만 건당 1건 정도의 비율로 희귀 혈전증이 생길 확률이 있어 유럽보다 발생 비율이 현저히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뇌정맥동혈전증 1명에게서 혈소판 감소증이 동반되지 않았기 때문에 백신 설명서에 기재된 부작용 합병증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나 교수는 AZ백신 접종에 따른 혈전 부작용 확률이 우리가 일상에서 혈전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는 비율보다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10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을 하면 1만명 중 1명꼴로 혈전증이 생기는데, 이보다 훨씬 적은 100만분의 1 위험 때문에 AZ백신을 맞지 않는 것이 맞나”라고 지적했다.
피임약도 비슷한 경우다. 나 교수는 “피임약 복용 시 부작용 사례로 1만명 중 4명에게 혈전증이 생기는데 약국에서 안전하다고 구입하는 이 약이 일부 사람들이 걱정하는 AZ백신 부작용인 희귀 혈전 빈도의 400배”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상훈 교수는 “백신 접종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판단은 각자 몫이지만 어떤 정보를 바탕으로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할지 생각해야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