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방, 글로벌 금융상품 직접투자" 中 '리차이퉁' 개통 임박

2021-05-0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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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하반기 광둥성·홍콩·마카오 금융상품 교차매매 허용

中광둥성 당국 '리차이퉁' 세칙 초안 공개

'부자동네' 광둥성 주민, 글로벌 금융상품 '쇼핑' 나설까

홍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르면 오는 하반기부터 중국 광둥성 주민이 홍콩·마카오 현지 은행의 금융 재테크 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홍콩·마카오·광둥성을 묶은 ‘웨강아오(粤港澳) 대만구(大灣區)’ 경제권 내에서 금융상품의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리차이퉁(理財通)' 개통이 속도를 내면서다. 

◆ 리차이퉁 세칙 공개···이르면 하반기 개통 예정 
7일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중국 인민은행 광둥분행과 선전지행, 광둥·선전 은행보험감독관리국과 증권감독관리국 등 6개 금융기관 부처는 웨강아오 대만구에서 리차이퉁 시행과 관련한 세칙 초안을 발표해 의견 수렴에 돌입했다.

지난해 6월 리차이퉁 시행 계획이 발표된지 약 1년 만에 세칙이 공개된 것이다. 세칙에 따르면 리차이퉁 총투자한도는 일단 시범적으로 1500억 위안(약 26조원)으로 정했다. 개인은 1인당 최대 100만 위안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단, 자격조건이 있다. 웨강아오 대만구 지역에 후커우(호적)를 보유하고, 만 5년간 현지 납세 증명기록이 있어야 한다. 또 2년 이상의 투자 경험이 있는, 최근 3개월간 월말 기준 보유한 금융자산이 200만 위안(혹은 순금융자산이 100만 위안)을 넘는 가구만 투자할 수 있다.

아울러 리차이퉁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금융기관은 웨강아오대만구에 법인 혹은 분·지점을 운영하고, 3년 이상의 국경간 위안화 결제업무 경험 등이 있어야 한다. 판매 가능한 금융상품은 중저 리스크 등급의 원금 비(非)보장 재테크·공모펀드로 제한됐다. 

이번 세칙은 광둥성 당국에서 마련한 것으로, 중국 본토에서의 리차이퉁 투자와 관련한 내용만 담겼다. 홍콩·마카오 지역의 리차이퉁 투자 관련 세칙도 조만간 현지 당국이 공개할 예정이다. 

세칙이 마련되는대로 리차이퉁 개통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이달 초 위웨이원 홍콩금융관리국 총재는 현재 중국 본토 관련 부처와 이와 관련해 논의 중이라며, 오는 하반기 리차이퉁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부자동네' 광둥성 주민  글로벌 금융상품 '쇼핑' 나설까

리차이퉁이 예정대로 시행되면 홍콩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사들도 홍콩 뿐만 아니라 웨강아오 대만구 전체 주민을 상대로 금융펀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앞서 중국 본토와 홍콩간 주식시장을 연결하는 후강퉁·선강퉁, 상호 채권시장을 연결하는 채권퉁에 이은 또 하나의 중국 자본시장 개방 이정표로 볼 수 있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광둥성 9개 도시인 선전·광저우·주하이·둥관·포산·후이저우·중산·장먼·자오칭, 그리고 특별행정구인 홍콩·마카오를 포함한다. 전체 11개 도시 경제를 모두 합치면 약 1조5000억 달러로, 세계 경제(GDP 기준) 14위인 스페인과 맞먹는다. 인구는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7200만명에 달한다. 

특히 '부자동네' 광둥성엔 중국 본토 고액 자산가들이 대거 몰려있다.  중국 후룬 부자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광둥성의 1000만 위안(약 17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액자산가는 28만5000가구에 달했다. 600만 위안 이상 자산을 보유한 부자도 67만9000가구로, 중국 전체에서 차지한 비중이 17.3%였다.

리차이퉁 개통으로 이들이 홍콩에 소재한 글로벌 금융기관이 판매하는 다양한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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