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의 그레이스완] 불확실성·디커플링·긴축발작… 5가지 위험요인은?

2021-05-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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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인도 등 코로나19 재확산… 유럽 2차 재정위기 가능성도 언급

고성장 진입 중국, 부채·그림자금융 등 회색코뿔소 문제 지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수출 경기는 전 세계  경제의 회복에 힘입어 '회복'에서 '확장'으로 전환 중이다. 3월 수출은 538억 달러로 3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시장별로도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신흥시장으로의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품목별로는 수출 경기를 뒷받침한 정보통신기술(ICT)과 운송기계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철강, 석유제품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경기 회복세는 앞으로 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출 경기를 위협할 '그레이 스완(Grey Swan)'이 날아들 가능성도 있다. 그레이 스완이란 충분히 예측 가능하지만 현실화될 경우 대응 방안이 마땅치 않은 위기를 의미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수출 경기를 위협할 수 있는 다섯 가지 그레이 스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 회복세를 위협할 수 있는 불안 요인은 △코로나19 불확실성 △글로벌 경제의 디커플링 △금융시장의 긴축발작(Taper Tantrum) △2차 유럽재정위기 △중국의 회색코뿔소(Grey Rhino)가 거론된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은 지난해와 올해를 관통한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2%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G2)의 안정적인 회복으로 세계 경제는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올해 봄부터 시작된 3차 유행과 백신 공급 부족의 심화는 또 한 번의 경제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유럽연합(EU)과 인도의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게 불안 요인이다.

세계 경제는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지만 주요국의 경기 회복 속도는 격차가 발생한다. 미국과 중국은 내수가 받쳐주는 시장으로 경기 상승세 또한 강하게 나타나겠지만 유로존은 상대적으로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딜 전망이다. 신흥국 중에서는 방역 상황이 취약하거나 자원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의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릴 것으로 예측됐다.

금융시장의 긴축발작도 배제할 수 없는 불안 요인이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코로나19 경제 위기 타개를 위해 극단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그 결과 전 세계 신용은 급증했고,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과도한 상황이다. 과잉 유동성은 부채 급증으로 이어졌다.

보고서는 "4월 현재 7조8000억 달러로 급증한 미국 연준의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양적완화를 중단하지는 않더라도 테이퍼링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을 언급하자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은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

유럽에 또 한 번의 재정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2012년과 2013년 유럽에서 재정위기가 발생했으며 이 여파로 세계 경제 전반이 침체에 빠진 바 있다.

유럽 재정위기는 이들 국가의 재정 구조가 방만한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세계 금융위기 대응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재정 지출을 확대한 점, 경기 회복 지연으로 세수가 부족했던 점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한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2차 유럽 재정위기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성장 국면에 진입한 중국 경제에는 회색 코뿔소 문제가 지속적으로 언급된다. 회색 코뿔소란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위험이지만 그만큼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의미한다. 중국 기업의 부채, 부동산 버블, 그림자 금융과 같은 문제가 중국의 회색 코뿔소다. 미국 바이든 정부의 전방위적 중국 견제로 중국 내부의 불안 요인을 촉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수출 경기 활성화는 한국 경제의 유일한 회복 동력"이라며 "세계 경제 회복세에 적극 대응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더블딥이나 소프트 패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수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역별로 회복 속도에 따른 차별적인 시장 접근이 요구되며, 신흥시장의 긴축 발작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 능력 확충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중국 리스크는 동아시아 '글로벌 가치 사슬(GVC)' 개편 가능성에 대응해 주력 수출시장과 공급망 다변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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