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신임 검찰총장 후보로 김 전 차관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이날 오후 직접 문 대통령을 찾아 대면 보고하며 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고 새 검찰총장 후보로 김 전 법무부 차관을 지명했다”면서 “김 후보자는 법무·검찰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주요 사건을 엄정하게 처리해 왔다”고 소개했다.
박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국민의 인권 보호와 검찰개혁에도 앞장서 왔다”면서 “검찰 조직을 안정시키는 한편, 국민들이 바라는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소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사법연수원 23기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보다 김 전 차관이 윗기수인 것은 문제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선 기용 배경을 묻는 질문에 “김 후보자는 2019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임명 당시에도 후보 4면 중 한 사람이었고 그 이후에도 공정거래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국민권익위원장 후보 등으로 거론된 ‘최다 노미네이션 후보’”라며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 갖췄다는 방증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2개월 간 법무부 차관으로 재직하면서 박상기·조국·추미애 등 세 장관과 호흡을 맞춘 바 있고 이런 게 큰 강점”이라며 “20기라는 기수도 검찰에서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18기 문무일 전 총장에서 23기 윤 전 총장으로 갔다가 20기로 다시 역전됐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18기에서 23기 뛴 게 파격적인 인선”이라고 덧붙였다.